위성인터넷 사업 프로젝트 '카이퍼'를 추진하는 아마존이 NTT도코모와 손잡고 일본 시장에 진출한다. 앞서 스타링크가 KDDI를 통해 위성인터넷 서비스에 나선 상황에서 일본 내 저궤도 위성통신 시장을 놓고 경쟁이 본격화되는 양상이다. 우리나라도 내년 서비스를 목표로 국경간공급 승인 절차 마무리 단계에 돌입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아마존은 최근 일본 통신사업자 NTT도코모, 일본 위성방송 사업자 스카파 JSAT와 저궤도(LEO) 위성 서비스를 위한 전략적 협약을 맺었다. 이에 따라 NTT 그룹사를 주요 고객으로 위성통신 서비스 제공을 위한 준비 작업에 착수한다.
아마존은 지난 10월 프로토타입 시험위성 발사에 성공했다. 100억달러가 넘는 자금을 투입해 내년부터 위성망 구축에 나선다. 2029년까지 5년 동안 3236개 위성을 저궤도에 배치한다는 구상이다. 일본 NTT도코모는 아마존 위성통신 베타 테스트에도 참여한다.
일본은 도서 지역이 많은 지리적 특성상 위성인터넷 시장 성장성이 높다. 자연재해 발생시 섬과 산악지대의 경우 기존 유·무선망 복구가 어렵다. 이에 일본 통신사는 저궤도 위성통신을 활용해 이중화 통신 네트워크를 구축한다는 복안이다.
NTT도코모는 이번 아마존 카이퍼와 협약에 따라 기업에게 사물인터넷(IoT), 차량관리, 원격제조 등 서비스를 지원하는 동시에 아마존웹서비스(AWS) 연결까지 제공할 수 있게 됐다. 소비자에게는 위성인터넷을 활용해 의료, 금융 서비스, 엔터테인먼트 등에서 새로운 네트워크 옵션을 제공한다.
앞서 스페이스X 스타링크도 지난해 일본 통신사 KDDI와 손잡고 일부 지역에서 위성인터넷 시험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용자가 위성인터넷에 접속하기 위해서는 지상 인터넷망과 연결하는 게이트웨이가 필요하다. 스타링크는 KDDI를 백홀 사업자로 선정해 지상 게이트웨이를 구축했다.
일본에서는 글로벌 위성 사업자 진출로 위성인터넷 시장이 본격 개화하고 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승인 절차가 지연되며 서비스 시기가 미뤄지고 있다.
스타링크와 원웹 모두 내년 상반기 국내 서비스 개시를 목표로 국경간 공급협정 승인 절차를 밟고 있다. 당초 올 하반기 서비스를 추진했지만 기존 정지궤도 위성간 주파수 혼·간섭 여부에 대한 심사가 길어졌다.
다만 최근 열린 세계전파통신회의(WRC)에서 항공교통관제용 주파수를 저궤도 위성용으로 새로 할당하면서 항공·선박에서 주파수 혼선 우려없이 위성통신을 이용할 수 있는 길이 마련됐다.
스타링크는 국내 파트너사로 KT SAT과 손잡았다. SK텔링크와도 서비스 제휴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외항상선·원양어선 등 해양선박을 중심으로 초고속 인터넷을 지원하는 기업간거래(B2B)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박준호 기자 junh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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