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 '성과부진' AI 금융 사업 철수

엔씨소프트 판교 R&D 사옥 전경.
엔씨소프트 판교 R&D 사옥 전경.

엔씨소프트가 금융 인공지능(AI) 조직 '금융비즈센터' 소속 직원들 40여명을 대상으로 한 조직 개편 설명회를 열고 사업 정리를 공지했다. 센터는 소속 직원을 상대로 전환 배치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퇴사를 결정하면 최대 6개월 급여를 위로금으로 지급한다.

금융비즈센터는 AI가 자산을 운용·관리하는 사업을 맡은 조직이다. 2020년 엔씨소프트가 게임 외 신사업 육성을 목표로 금융 서비스 개발에 나서면서 꾸려졌다. 하지만 뚜려한 성과가 나오지 않으면서 3년 만에 철수 수순을 밟게 됐다.

엔씨소프트는 앞서 올해 1월 팬덤 플랫폼 유니버스를 매각했다. 유니버스를 운영했던 엔터테인먼트 자회사 클렙 지분도 전량 매각했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가 2020년 설립한 AI 기반 로보어드바이저 업체 디셈버앤컴퍼니 역시 경영난이 지속되면서 10월 사모펀드 운영사 포레스트파트너스로 대주주가 교체됐다.

엔씨소프트는 10월 변화경영위원회를 출범해 경영 효율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위원장은 지난 3월 취임한 구현범 최고운영책임자(COO)가 맡았다.

사내 어린이집 '웃는 땅콩'도 설립 10년 만에 독립재단으로 전환해 재출범한다. 웃는땅콩은 엔씨소프트가 정직원으로 채용한 보육 교사가 엔씨소프트 임직원 자녀 300여명을 사옥 내에 마련된 보육 시설을 통해 돌보는 형태로 운영돼왔다.

엔씨소프트는 “재단 설립을 통해 어린이집의 독립적·자율적 운영을 보장하고 전문성과 보육의 질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며 “경영 효율화와는 무관하다”고 설명했다.

박정은 기자 je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