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정부가 발표한 정책금융 공급안에서 눈에 띄는 내용은 딥테크· 중소기업 신규 지원 항목이 대거 새로 책정됐다는 것이다. 또 내년 경기 회복이 예상되는 반도체 분야도 정책금융 지원을 올해 대비 30% 가량 늘렸다.
구체적으로는 미래사이언스분야에서 딥사이언스와 통신(5G)에 각각 2000억원과 3000억원을, 유니콘 벤처·중소·중견기업 육성에서 △우수 IP보유기업에 1조1000억원 △지역우수 중소기업에 7000억원 △신산업 중견기업 3000억원 △글로벌 강소기업에 8000억원 △공공 실험실 창업기업에 200억원을 투입한다.
인공지능 등 딥테크 분야 정책금융 지원은 성장사다리펀드를 중심으로 전개한다. 금융위원회는 새해부터 성장사다리펀드를 개편해 운영키로 했다. 매년 기존 투자에서 회수되는 재원 약 2000억원을 기반으로 1조원 이상 자금을 구성할 방침이다. 성장사다리 펀드는 딥테크·기후대응과 같이 가치평가가 어렵고 투자기간이 길어 민간이 진출하기 어려운 분야, 회수시장을 지원하기 위한 세컨더리 분야, 그리고 산업정책 등과 관련된 분야(매칭)에 투자를 집중한다. 시장에서 과소 공급되는 분야에 마중물 역할을 맡기는 것이다.
반도체 분야는 새로 조성하는 3000억원 규모 반도체생태계펀드가 추가됐다. 금융위에 따르면 새해 반도페 분야 정책금융지원규모는 3조6000억원으로 올해 2조8000억원에 비해 8000억원이 늘었다. 반도체생태계펀드는 반도체 팹리스·소부장 기업 성장을 지원하는데 집중한다.
방문규 산업부통상자원부 장관은 이달 14일 삼성전자 평택캠퍼스를 찾아 “내년에는 반도체 시장이 회복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팹리스·소부장 기업이 글로벌 기업으로 함께 성장하는 기회로 만들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반도체 생태계 강화가 필요하다는 산업부 의견을 반영해 6월에 개최된 3차 정책금융지원협의회에서 3000억원 규모 반도체 생태계펀드를, 투자를 받기 어려운 분야인 딥테크에 대한 지원이 필요하다는 과기부 의견을 반영해 9월에 개최된 제4차 협의회에서 성장사다리펀드 개편을 통한 딥테크 투자 방안을 마련했다”면서 “매분기 개최되는 정책금융지원협의회를 통해 경제·산업환경 변화 등으로 인해 각 부처가 수시로 대응이 필요한 사항도 적시에 반영했다”고 말했다.
김시소 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