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형 애플워치 美 판매 중단…혈중산소측정 특허 침해

애플워치9 시리즈
애플워치9 시리즈

애플워치 신제품의 미국 내 판매가 일시 중단됐다. 마시모가 개발한 혈중산소농도 센서 특허를 침해했다는 미국 국제통상위원회(ITC) 결정에 따른 조치다. 연말 소비특수를 앞두고 애플워치 판매가 중단되며 삼성 갤럭시워치가 반사이익을 받게 됐다.

19일 블룸버그·로이터 등에 따르면 애플은 특허 침해 결정에 따라 애플워치9 시리즈와 애플워치 울트라2 판매를 일시 중단한다. 온라인 판매는 오는 21일(현지시간)부터, 매장 판매는 25일부터 중단된다.

지난 10월 미국 ITC 전원위원회는 의료기술업체 마시모가 제기한 특허 소송에서 마시모 손을 들어줬다. 애플워치에 적용된 혈액 산소 측정기술이 마시모 특허를 침해했다는 것이다.

ITC는 특허 침해 제품에 대한 수입금지 명령 처분을 판정하는 기구다. ITC 수입금지 명령은 백악관에 넘어가 60일까지의 검토 기간을 거친 뒤 거부권 행사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애플은 ITC 결정이 유지될 것에 대비해 이번 판매 중단을 발표했다. 과거 ITC의 수입금지 조치에 대해 대통령의 거부권이 행사된 경우는 드문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은 ITC 결정에 대해 연방순회항소법원에 항소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애플워치를 포함한 애플의 웨어러블, 홈 및 액세서리 부문은 지난 3분기 93억달러(12조1179억원)를 벌어들여 아이폰과 서비스 부문에 이어 3번째로 높은 매출을 기록했다. 이번 결정으로 이날 뉴욕증시에서 애플 주가는 1% 가까이 하락 마감했다.

스마트워치 경쟁사인 삼성전자는 기회를 잡게 됐다. 삼성전자는 갤럭시워치6를 비롯한 최신 기종에 산소포화도는 물론 혈압, 심박수, 체성분, 수면, 생리주기, 심전도 측정 등을 제공하며 헬스케어 기능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박준호 기자 junh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