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하반기 시장에서 사용자 발길을 멈춘 인기상품이 선정됐다. 올 하반기에는 코로나 엔데믹 선언으로 대외 또는 대면 활동이 활기를 띠면서 통신, 유통, 가전, 금융 등 분야에서 사용자 선택을 받기 위한 열띤 마케팅 경쟁이 펼쳐졌다.
또 기업들은 차별화된 기능, 성능, 디자인 등을 앞세워 고객 만족도를 높여 상반기 매출 부진을 털어내려는 노력을 기울였다. 반도체 등 부진한 제조업 경기가 하반기 갈수록 개선되는 등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 심리가 커지기 시작했다.
물론 미·중 무역 패권경쟁,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중동 분쟁 등 불안한 국제 정세와 고물가, 고금리, 고유가 등 경제 위기 환경의 지속으로 소비와 투자 심리가 위축돼 경기 회복 지표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하지만 저성장과 경제 불황을 타개하기 위해 기업은 고객 만족과 기술 혁신에 대한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고 있다. 기업들은 인공지능(AI),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등 4차 산업혁명 기술을 통해 디지털 혁신을 선도하는 제품과 서비스를 하반기에도 잇따라 선보이며 소비 촉진과 솔루션 도입을 이끌었다.
고객 만족 부문 삼성전자, LG전자, 비즈플레이 등 12개 업체와 마케팅 우수 부문 메타빌드, 현대폰터스, 위세아이텍 등 6개 업체가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전자신문이 하반기 선정한 인기 상품은 나름 사용자가 인정한 상품이다. 고객이 원하는 바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제품을 내놓았기 때문이다. 차별화된 마케팅으로 고객을 설득해 충성도를 높였다는 데 의미를 둘수 있다.
여러 후보군을 제치고 인기상품을 거머쥔 제품들은 품질과 안정성 측면에서 신뢰감을 준다. 디자인은 더욱 세련되어졌다. 생성형 인공지능(AI), 로코드 등 신기술을 제품 개발 단계에서 접목하고 사용자환경(UI)·사용자경험(UX) 관점에서 고객 입장을 반영해 편의성을 더욱 높였다.
삼성전자의 '네오(Neo) QLED 8K'는 대화면, 초고화질, 음향까지 삼성 TV의 모든 기술을 집대성한 제품이다. 하반기 프리미엄 TV의 기준으로 자리매김한 것으로 평가받았다. 특히 신 화질 기술 '명암비 강화 Pro'로 TV 시청 시 시선이 집중되는 부분을 감지해 사물, 인물, 특정 영역을 분석하고 명암비를 강화해 입체감의 깊이를 더해준다. 압도적 초고화질, 현장감을 전하는 음향은 물론 사용성과 디자인까지 소비자가 프리미엄 TV에 기대하는 모든 만족 조건을 갖췄다.
LG전자의 차세대 프리미엄 신발 관리 솔루션 'LG 스타일러 슈케이스·슈케어'는 세상에 없던 놀라운 고객 경험을 제공하며 큰 화제를 일으켰다. 예술 작품처럼 감상하는 신개념 신발 보관 전시함을 선보여서다. 최적의 습도 상태에서 보관하고 내부에는 은은한 조명이 켜지고 받침대는 턴테이블처럼 360도로 회전해 신발을 더 고급스럽게 한다. LG전자는 슈케이스에 조명색을 추가하고 슈케어에 신규 맞춤 코스를 부가하는 등 새로운 기능으로 고객 만족도를 지속해 높일 예정이다.
중소·중견 정보기술(IT) 기업의 인기 상품 중에선 대원씨티에스의 AI 상품 상담 서비스가 챗GPT 기술을 활용해 고객 상황을 파악하고 요구에 맞는 제품을 추천, 고객 만족도를 높였다. 정확한 이름을 검색하지 않아도 문장 형태로 원하는 질문을 입력하면 원하는 상품을 보여주고 추천 이유를 설명해준다.
비즈플레이의 경비지출관리 솔루션 'bzp 출장관리'는 항공·호텔부터 렌터카, 비자 등 예약과 출장 후 비용 정산까지 출장을 위한 모든 프로세스를 똑똑하게 관리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출장 준비와 내부 보고에 드는 시간을 크게 단축해 줄 뿐 아니라 상세 증빙을 제공해 오류나 허위 청구를 예방, 투명한 비용관리가 가능하다는 점이 특징이다.
메타빌드의 마이데이터플랫폼 '필럭'은 산재 환자를 대상으로 한 의료재활 배달 서비스다. 앱으로 전자처방전을 발급받고 앱에서 제공하는 휠체어 등 제작업체를 선택하고 본인 처방전 정보에 대한 이용 동의만 하면 주문에 맞는 맞춤형 휠체어를 보내준다.
현대폰터스 CP5000은 전후방 풀 HD(1920x1080)를 장착하고 측면카메라, 실내카메라, 페달카메라 등 가성비 좋은 다양한 카메라와 연동한다. 특히, 삼성전자 128GB 메모리카드를 기본 탑재하고 무상기간에 메모리도 함께 지원하는 파격 마케팅을 펼쳤다.
◇이렇게 선정했습니다
전자신문 2023년 하반기 인기상품은 품질, 성능, 고객 평가, 기능 개선, 타제품과 비교를 중심으로 선정했다. 기업 측면에서도 해당 상품의 실적 기여도, 기존 제품 대비 기능 개선, 시장 측면에서는 고객 의견 수렴, 사후관리 측면을 중점 평가했다.
시장점유율과 판매량 등 객관적 자료를 토대로 소비자로부터 인기를 얻은 제품들을 선별했다. 여기에 산·학계 전문가와 전문기자 평가 의견, 소비자 반응 등을 종합 반영했다. 공정성을 기하기 위해 제품별 판매 실적과 가전유통점, 할인점, 오픈마켓 등 온·오프라인 판매 데이터로 가산점을 부여했다.
하반기 기술 트렌드 반영, 이종 기술과의 융합, 새로운 기능 및 서비스 여부, 기존 제품 대비 개선점 등을 평가했다.
하반기 인기 상품 선정은 △고객 만족 △마케팅 우수 △품질 우수 △브랜드 우수 등 부문으로 나눠 진행했다. B2C 제품은 신기술 적용과 마케팅, 디자인, 소비자 반응을 주요 평가 항목으로 했다. B2B 상품은 기술 진보에 더해 실제 고객 적용사례와 성과에 비중을 뒀다. 중소·벤처기업 상품은 아이디어 독창성과 미래 가능성에 주목했다.
안수민 기자 smah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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