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동, 튀르키에 아랄그룹과 3천5백억원 트랙터 공급 계약 체결

미래농업 플랫폼 기업 대동(대표 김준식·원유현)은 튀르키에 아랄그룹(대표 아흐멧 세틴)과 새해 1월부터 오는 2028년 12월까지 5년간에 약 3500억원 규모의 트랙터(20~140마력)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19일 밝혔다. 계약액은 지난해 매출의 약 24% 규모에 해당한다.

튀르키에는 인도, 북미, 중국에 이어 트랙터 단일 시장으로 세계 4위이다. 2020년 약 5만 4000대에서 2022년 약 6만8000대로 약 25% 가량 증가하는 등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이 가운데 61~140마력 중대형 트랙터가 약 70% 차지하고 있다.

아흐멧 세틴 아랄그룹 대표(왼쪽)와 박준식 대동 Custome Biz 부문장(부사장)이 계약을 체결한 뒤 기념촬영하고 있다.
아흐멧 세틴 아랄그룹 대표(왼쪽)와 박준식 대동 Custome Biz 부문장(부사장)이 계약을 체결한 뒤 기념촬영하고 있다.

튀르키예 시장은 토종 농기계 제조사와 일본, 유럽, 미국 등의 다국적 농기계 제조사 등 약 20개의 트랙터 브랜드가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현지에서는 현재 유럽 배기가스 배출 기준인 스테이지3(Stage Ⅲ) 인증을 받은 트랙터가 판매 가능하다. 내년 하반기부터 두 단계 규제가 높아진 스테이지5(Stage V)를 충족해야 하기에 시장의 변화가 예상되고 있다. 여기에 튀르키예 정부가 농촌 현대화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200만대 달하는 20년 이상 된 노후 트랙터를 교체하기 위해 트랙터 구매 보조금 규모를 2021년 240억리라(1조1000억원)에서 올해 540억리라(2조4000억원) 규모로 늘렸다.

아랄그룹은 1995년에 설립 되 튀르키예와 아제르바이젠에서 건설 및 수입차 유통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가운데, 전망이 밝은 농기계 분야를 미래 사업을 정하고, 북미와 유럽에서 선전하고 있는 대동의 카이오티(KIOTI) 제품을 현지 보급하길 희망해 이번 계약을 체결하게 됐다.

대동은 유럽에 판매 중인 스테이지5 인증을 받은 20~140마력대 트랙터를 내년 상반기부터 아랄 그룹에 공급한다. 높은 가격 경쟁력과 제품력을 기반으로 빠르게 시장에 침투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향후 3년 내 현지에 30~40개 딜러망을 구축하고 최소 3% 의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는 것을 목표다. 오는 2028년에는 3000대 이상의 트랙터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박준식 대동 CustomerBiz부문장은 “대동의 트랙터는 북미·유럽에서 환경 규제 충족 뿐 아니라 가격, 품질, 성능 측면에서 글로벌 기업들과 경쟁 가능하기에 형제의 나라 튀르키예에서 여러 이점들을 잘 살린다면 리딩 브랜드로 빠르게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이라면서 “향후 중장기적으로 중동 과 아프리카 국가들을 하나씩 공략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정재훈 기자 jh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