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카드가 '절판 마케팅'에 나섰다. 최근 단종을 공지한 상품 관련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발급을 독려하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통상 수익성을 이유로 카드 단종이 결정되는 상황이라, 업계 안팎에서는 이례적이라는 반응이 나온다.
업계에 따르면 KB국민카드는 최근 SNS채널 중 하나인 인스타그램 스토리에서 단종 예정인 '톡톡 마이포인트카드' 관련 소비자 발급을 독려하는 절판 마케팅을 진행했다.
절판 마케팅은 특정 상품의 단종이나 리뉴얼을 앞두고 소비자에 '혜택이 축소돼 가입해야 한다'라는 식으로 단기적으로 판매를 끌어올리는 전략을 말한다. 카드업계보다는 통상 보험업계에서 주로 쓰이는 마케팅 방식 중 하나다.
앞서 KB국민카드는 지난 13일 톡톡 마이포인트카드를 포함 총 5개 상품을 20일 18시까지만 발급 신청을 받고, 21일부터 단종한다고 공지했다. 특히 톡톡 마이포인트카드는 전월실적이나 적립한도 없이 최대 5.5% 적립되는 상품으로, 소위 '혜자상품' 중 하나였다.
카드사들이 상품 단종을 공지하는 것은 제휴 계약 종료나 포트폴리오 리모델링 이유가 크지만, 최근에는 수익성 악화가 상당히 많이 반영된다. 실제 카드사들은 최근 실적이 줄면서 높은 혜택을 제공하던 상품을 점차 줄이고 있다.
이에 최근에는 카드사가 이런 혜자상품 단종을 공지하면 이를 알게 된 소비자들이 해당 카드를 발급하기 위한 행렬이 이어진다. 실제 카드사가 SNS채널에서 발급을 독려하는 사례는 흔하지 않다.
이렇다 보니 업계 안팎에서 관심도 많다. 그간 카드업계에서는 이 같은 절판 마케팅이 없었기 때문이다.
다만 KB국민카드는 절판 마케팅에 대해 일축했다. 상품 라인업을 재편하는 과정에서 톡톡 마이포인트카드를 단종하게 됐고, 단종 전 해당 상품에 관심을 보인 고객에 선별적으로 광고를 노출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위시카드로 KB국민카드 상품 라인업을 재편하는 과정에서 톡톡 마이포인트카드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많다 보니 단종을 재안내하는 차원에서 진행한 것”이라면서 “광고도 해당 상품에 관심을 보인 고객에 선별적으로 진행한 것으로, 절판 마케팅 의도는 없었다”고 말했다.
박윤호 기자 yun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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