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국내 누적 판매가 6만대를 돌파했다. 2017년 6월 국내 고객 인도를 시작한 이후 6년 5개월여 만이다. 테슬라는 올해 가격을 낮춘 중국산 '모델Y RWD(후륜구동)'를 들여와 1만대 이상 출고하는 등 국내 전기차 시장에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19일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2017년 6월부터 올해 11월까지 테슬라의 국내 누적 판매 대수는 총 6만2785대로 집계됐다. 테슬라는 지난달 모델Y RWD를 중심으로 3563대를 출고하며 한국 진출 이래 처음 누적 판매 6만대 고지를 넘어섰다.
테슬라의 올해 1~11월 누적 판매는 1만5439대를 기록했다. 전기차 브랜드로는 압도적 1위이자 수입차 시장 전체로 봐도 BMW(6만9552대), 메르세데스-벤츠(6만8135대), 아우디(1만6649대)에 이어 4위에 해당하는 호실적이다.
한국 진출 이후 테슬라 판매 호조는 계속되고 있다. 2017년 출범 첫해 303대를 출고한 테슬라는 2018년 587대, 2019년 2430대로 판매를 꾸준히 늘렸다. 보급형 전기차인 모델3가 고객 인도를 본격화한 2020년에는 1만1826대를 팔아 처음 1만대 클럽에 가입했다.
이후 2021년 1만7828대, 2022년 1만4372대 등 공급 물량에 따라 편차는 있었지만, 올해까지 4년 연속 연간 누적 판매 1만대를 가볍게 넘어섰다. 특히 올해 테슬라는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앞세운 중국산 전기차를 국내에 처음 투입해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켰다.
지난 7월부터 공식 판매에 들어간 모델Y RWD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으로, 가격 경쟁력을 위해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탑재했다. 테슬라는 기존 7000만~8000만원대였던 모델Y 가격을 보조금 100% 지급받을 수 있는 5699만원으로 대폭 낮춰 전기차 구매를 원하는 소비자들의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지역별 보조금 혜택을 더한 모델Y RWD 실구매가는 4000만원 후반대에서 5000만원 초반대 사이다. 모델Y RWD는 10월 2814대, 11월 3542대 등 총 1만1059대를 출고했다. 올해 모델Y 전체 누적 판매 대수 1만3086대의 84.5%에 해당한다.
테슬라는 최근 자체 급속 충전 네트워크인 수퍼차저를 다른 브랜드 전기차에 개방하며 충전 생태계 주도권 확장도 시도하고 있다. 지난달 22일 기준 국내에 설치된 수퍼차저는 148곳 1007기다.
정치연 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