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왓챠와 LG유플러스 사이에 법적 다툼이 전망된다.
왓챠는 19일 입장문을 내고 LG유플러스가 'U+tv모아'의 베타 서비스를 출시하며 자사 콘텐츠 추천·평가 서비스 '왓챠피디아' 핵심적인 요소들은 물론 '오표기'조차 그대로 모방했다며 법률적, 도의적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왓챠는 “'U+tv모아'는 단순히 콘텐츠 별점 평가를 한다는 점에서 왓챠피디아와 유사한 수준을 넘어 전체적인 서비스 구성과 기능적 요소들, 심지어 버튼 아이콘 모양과 왓챠가 의도적으로 띄어쓰기를 무시하고 오표기한 '보고싶어요'라는 기능의 명칭까지 그대로 복제했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7월부터 왓챠와 LG유플러스는 10개월 가량 투자 협의를 진행해 매각 직전까지 이르렀다 무산된 바 있다. 왓챠는 LG유플러스가 투자 협의를 빌미로 기술을 탈취했다고 보고 있다.
왓챠는 “단순히 왓챠피디아 외견만을 흉내낸 것이 아니라 LG유플러스가 장기간 투자 검토를 빌미로 왓챠의 핵심적인 기술과 서비스 운영 노하우, 영업비밀 등 정보를 탈취한 뒤 돌연 투자 약속을 일방적으로 파기하고, 왓챠로부터 취득한 것으로 의심되는 기술을 활용해 자사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LG유플러스는 “미디어 업계에서는 통상적으로 제공되는 보편적인 기능과 디자인으로, 왓챠의 고유한 영업비밀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반박했다.
이어 “왓챠가 주장하는 '별점 작성 디자인'과 '코멘트/리뷰' 등은 업계에서 이미 보편적으로 사용하고 있어 독창적인 아이디어가 아닌 것으로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해당 디자인은 키노라이츠, Letterboxd, 넷플릭스, IMDB, 디즈니플러스에서도 사용 중이라는 것이다.
LG유플러스는 법적 공방도 시사했다. LG유플러스는 “당사는 앞서 10월 13일 왓챠에 허위 주장을 멈추고 언론에 잘못된 사실 유포를 중단할 것을 요청한 바 있다”며 “허위사실유포를 지속할 경우 가능한 민·형사상 조치를 검토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권혜미 기자 hyemi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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