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의 숏폼은 기존 시청층을 만족시키면서도 스토리가 있는 콘텐츠 시장을 끌어오겠다는 전략을 취한다. 콘텐츠 본래의 목적이 강조되는 시기가 될 것이다.”
국내외 숏폼비즈 전문가 박창우 순이엔티 대표가 숏폼시대 예비 크리에이터와 기업에게 이같은 조언을 남겼다.
최근 서울 마포구 순이엔티 본사에서 박창우 대표와 인터뷰를 가졌다. 순이엔티는 공연기획자 출신 박창우 대표가 2016년 설립한 회사로, 프랑스 뮤지컬 레딕스 십계 초연, 부천국제영화제 개/폐막식, 아시아드라마 어워즈 등 유력 행사들을 기획진행해왔으며, 2018년 틱톡과의 협업을 기점으로 숏폼 비즈니스에 집중하면서 총 팔로워 10억명 규모의 170여명의 전속 크리에이터 영입과 함께 음원제작·자체 커머스 브랜드(스우니, SMA슈즈) 등의 사업을 운영하며 연 평균 2배가량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에 스페인 마드리드 아시아권 홍보사업권 선정과 함께 총 150만유로(한화 22억원) 규모의 프로모션 성과를 거두며 아시아권은 물론, 유럽, 미주 등 글로벌 영향력을 발휘하는 모습을 보였다.
박창우 대표는 인터뷰 동안 숏폼 크리에이터 비즈니스를 위한 다각도의 고민에서 비롯된 행보들을 되짚으며, 향후에도 거듭될 성장세 핵심들을 이야기했다.
-숏폼생태계에 접근하게 된 계기?
▲부천국제영화제나 아시아드라마어워즈 등 20여년 간 국내 방송, 공연 등의 연출기획을 진행하면서 공연시장의 한계성을 확인했다. 그러던 찰나 2018년 틱톡의 협업제안과 함께 회사 내 기획사업부, 콘텐츠사업부, MCN사업부 등의 조직과 노하우를 활용해 숏폼흐름과 영상화법을 새롭게 익히게 됐다. 특히 팬데믹을 기점으로 공연사업의 대안으로 숏폼에 집중하게 된 결과 국내 첫 1000만 팔로워 돌파, 2019년 틱톡 공식지정 MCN 등의 성과를 거두면서 현재의 숏폼 비즈기업으로서 형태를 갖추게 됐다.
-크리에이터 매니지먼트를 비롯해 사업폭이 넓다. 이유가 무엇인가?
▲숏폼 크리에이터들의 직업화를 염두에 둔 것이다. 현재 국내 크리에이터 생태계에서 숏폼 영역은 유튜브보다 규모도 작고, 광고성으로만 접근하다보니 최상위 인원이 아니면 수익으로 연결되지 않는다.
반면 해외는 광고와 커머스로 수익채널이 정립돼있다. 현지 토커피디아를 인수할정도로 틱톡샵이 활성화된 인도네시아, 도우인 하나로 현지는 물론 글로벌 e커머스 분야에서 최상위를 지키는 중국의 도우인이 유력한 사례다.
글로벌 팔로워들이 존재하는 틱톡 등의 숏폼채널을 배경으로 국내 크리에이터들의 진출을 돕거나 해외 수요를 유치하는 등의 사업효율성을 통해 크리에이터들의 직업적 안정화를 독려한다는 취지로 사업을 키워나가고 있다.
-순이엔티의 숏폼비즈는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인정받는다. 박 대표가 직접 꼽는 강점은?
▲숏폼 크리에이터들의 직업적 안정성을 핵심에 둔 덕분에 고 팔로워 크리에이터들이 직접 영입을 의뢰하고 있고, 그들을 기반으로 한 영향력이 넓어지는 선순환 구조라는 점이다.
또한 시간·국가·연령 등의 데이터와 자체 분석을 통한 매니지먼트와 함께, 콘텐츠 탄력을 이끈다는 것도 하나의 강점이라 할 수 있다. 이를 통해 글로벌 진출을 꿈꾸는 유튜버나 연예인들이 크리에이터로서의 협의를 많이 해온다.
이러한 강점이 올해는 순이엔티 자체가 브랜드로서 거듭나는 상황까지 왔다. 홍보대행이나 관광, 여행 등의 분야가 아닌 엔터사로서 마드리드 관광청의 아시아 지역 홍보사업권 선정과 더불어, 압도적 성과와 함께 추가마케팅 결정까지 이끌어냈다는 점이 대표적이다. 또한 해외의 틱톡샵이나 국내 네이버쇼핑 등 다양한 커머스에 접근하기 위한 메인베이스 순샵이 론칭 전부터 많은 브랜드로부터 많은 관심을 얻고 있다는 점도 특별하다.
-올해의 성과는?
▲광고사업에 있어서는 매년 2배씩 성장하는데, 올해 역시 1.5배 정도 상승했다. 글로벌 팔로워들을 타깃으로 하는 홍보방식과 함께, 국내 광고위축과 별개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커머스 역시 SMA슈즈 등 주요 브랜드의 론칭성과가 두드러지고 있고, 내년 론칭할 자체 브랜드채널 순샵의 밸류 또한 확보됐다는 데 의의가 있다. 또한 음악이나 숏폼드라마 등의 콘텐츠 제작 또한 성과를 얻고 있다.
여기에 올해는 해외사업 매출이 특기할만하다. 전체 매출 중 10% 규모였던 해외사업 분야가 마드리드 관광청 홍보사업권 선정 등의 성과와 함께, 40%수준까지 증가했다.
이러한 성과를 발판으로 현지 크리에이터들의 회사유입과 국내 크리에이터들의 해외진출 폭도 기존보다 더욱 넓어지게 됐다. 기존까지 의미적인 성과에 그쳤다면 올해는 현실적인 결과물로 돌어왔기에, 내년이 더 기대된다.
-올해의 숏폼 트렌드는?
▲틱톡의 기본공식인 '유행에 민감한' 콘텐츠들이 많은 사랑을 받았다. 슬릭백 등의 퍼포먼스나 요아소비·이마세 등 인기음악, 중독성있는 밈, 패러디 등이 큰 인기를 끌었다. 다만 그 유행기간이 점점 짧아졌다.
또한 '스우파2'가 추진한 SMOKE 챌린지 등 전략적인 바이럴 성공사례가 새롭게 수집되면서, 또 하나의 방향성을 느끼게 했다.
-숏폼시장의 확대 이유는 무엇이라 보나?
▲통상적으로 잠정 소비층, 개발층으로 봤던 1020 MZ세대가 직접 소비층이 됐다. 또한 소비규모 역시 커졌다. 이들의 특성은 빠르고 멀티태스킹에 능하다. 이들의 수요에 맞추다보니 점점 짧은 시간 내에 다양한 것을 보여줄 수 있는 숏폼타입이 강세를 띠게 된다는 것이다. 알고리즘에 맞춘 즉답성 역시 숏폼에서 강하게 발휘된다. 플랫폼마다의 역할과 논법이 다 존재하겠지만, 숏폼은 자연스레 계속 성장하게 될 것이다.
-유튜브 쇼츠·틱톡 1분 이상 수익화 등 숏폼변화는 어떤 의미가 있을까?
▲공통적으로 고퀄리티·스토리텔링을 요구한다는 점으로 보인다. 기존 수요를 깨지 않으면서도, 단순히 스타IP 화제성만 집중되는 숏폼 영역에 스토리가 있는 콘텐츠 시장을 끌어오겠다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결과적으로 시장구조가 한 번 또 바뀔 것이고, 현재의 숏폼과 1분 화법을 오갈 크리에이터들의 생각들도 많아질 것이다. 단순히 팔로워 숫자보다는 그들의 속성과 주목도를 반영한 고민들이 꾸준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기업이나 개인의 숏폼활용법 꿀팁이 있다면?
▲기업이나 분야마다 달라질 수 있지만, 핵심은 '목적의식'이다. 숏폼을 활용하는 이유가 물건을 직접 팔기 위함인지, 브랜딩인지, 개인의 스타성을 위해서인지 그를 명확히 해두는 게 우선이다. 화제성을 먼저 찾자면 숏폼유행에 따라가는 게 우선이다. 글로벌 팔로워가 존재 하는만큼 짧은 호흡으로 빠르게 나타나는 영상이나 밈, 음악 등의 유행을 차용하는 게 좋다. 다만 그 화제성으로 처음 1초를 잡았다면, 그를 넘어서 원래 숏폼의 목적을 어떻게 전달하는지에도 신경 써야 할 것이다.
-국내외 주목의 숏폼 비즈기업으로서 인력수요도 높을듯하다. 관련 계획은?
▲'글로벌 숏폼비즈 No.1'을 목표로 숏폼을 제대로 알려주고 다양한 것을 할 수 있는 회사다.
빠른 유행을 짚어내고 다양한 일을 하는 것 모두 사람이 핵심이다. 성실함이 느껴지는 사람다운 사람이라면 누구나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숏폼을 함께 느끼고 일할 사람과 더욱 많이 함께하고 싶다.
전자신문인터넷 박동선 기자 ds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