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홈쇼핑 업계 수장들이 잇따라 교체됐다. 올해 전반적인 산업 침체에 실적 악화가 이어졌고 내년에도 업황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이 나온다. 새롭게 홈쇼핑사를 이끌게 된 수장들은 내년 수익성 방어에 집중할 것으로 관측된다. 홈쇼핑 업태와 전혀 관계없는 신사업보다는 주력 사업과 연계해 성장동력을 다지고 기본 경쟁력을 강화하는데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일부 홈쇼핑사들은 수장이 바뀌며 분위기 쇄신을 꾀하고 있지만 내년 소비 침체에 따른 업황 악화는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이에 내년에는 상품 경쟁력을 강화하고 직매입이나 단독상품을 늘리거나 모바일 경쟁력을 높이는데 집중하겠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실제 올해 GS·CJ·롯데·현대 등 주요 홈쇼핑 4사 중 영업이익 1000억원선을 지키는 곳은 GS홈쇼핑이 유일할 것으로 관측된다. GS홈쇼핑의 1~3분기 누적 매출은 836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 줄었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802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GS홈쇼핑은 전반적인 업황이 부진한 가운데 선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GS리테일은 김호성 홈쇼핑BU장 각자대표 사장이 용퇴하면서 박솔잎 전무가 홈쇼핑BU장에 올랐다. 박 BU장은 서울대 제어계측공학 학·석사를 취득한 후 펜실베니아대 경영대학원 MBA를 거쳐 삼성전자, 베인앤컴퍼니, 이베이코리아, 삼성물산을 거친 외부 영입 임원이다. 특히 합병 이전인 2020년 10월에 GS홈쇼핑 전략본부 전무로 선임됐다.
GS샵을 이끌게된 박 BU장은 경영 효율화를 위한 내실 다지기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그 동안 추진해온 '모바일 시프트' 전략이 성과를 거두고 있어 이를 보다 적극적으로 전개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3분기 GS홈쇼핑 전체 매출 중 온라인(모바일 포함) 비중은 60.1%에 달한다.
현대홈쇼핑은 영업통으로 알려진 한광영 신임 대표를 선임했다. 한 대표는 취임 후 타운홀 미팅을 진행하고 기존 '재핑(채널전환)'전략이 아닌 '찾아오는 홈쇼핑'을 만들겠다는 전략을 밝혔다.
한 대표는 타운홀 미팅에서 “22년 동안 한 번도 역신장한 적이 없는 현대홈쇼핑이 처음으로 매출은 물론 이익적으로 많이 감소하는 경험을 하게 될 것 같다”고 토로했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상품과 프로그램, 방송제작 등 부문별 차별화한 경쟁력으로 고객이 찾아오는 채널을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또한 현대백화점그룹이 보유한 온라인, 백화점, 아울렛 등 판매 채널을 활용해 시너지를 내는 사업 추진도 구상 중이다.
SK스토아는 7년 여간 SK스토아를 이끌어온 윤석암 대표는 용퇴하고 후임으로 박정민 SK엠앤서비스 대표를 선임했다. 박 신임 대표는 SK텔레콤 T스토어 사업팀장, SK플래닛 마케팅 플랫폼 부문장, SK엠앤서비스 대표이사 등을 역임했다. 박 대표가 주요 계열사를 두루 거친만큼 그룹 내 시너지도 기대된다. KT알파는 조성수 대표 후임으로 박승표 CJ온스타일 TV커머스사업부장이 내정됐다. 이르면 다음 주중 KT 계열사 인사에 따라 정식 발표될 예정이다.
박효주 기자 phj20@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