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유명 관광지, 도시 거리 등 현실 공간을 그대로 구현한 개방형 메타버스 플랫폼이 등장했다. 콘텐츠 경험을 넘어 제품과 서비스를 판매하는 새로운 경제 생태계 창출이 기대된다.
시어스랩은 실공간 기반 메타버스 플랫폼 미러타운을 21일 시범 출시한다고 20일 밝혔다. 시어스랩은 지난 2016년 미국 실리콘밸리 액셀러레이터 와이콤비네이터 투자를 받은 확장현실(XR) 전문기업이다. 지난해 7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한국전파진흥협회의 메타버스 통합 플랫폼 개발 과제에 선정돼 약 1년 6개월간 플랫폼을 개발했다. 6000개 이상 자체 제작 증강현실(AR) 콘텐츠를 보유한 것이 강점이다.
미러타운은 20여개 지방자치단체와 협력해 관광지, 유적지 약 70곳을 3차원(3D)으로 구현했다. 아바타 생성, 게임 등에 머물렀던 기존 메타버스 서비스와 달리 현실을 반영해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서다.
예를 들어 전북 전주 한옥마을을 구현한 미러타운에서는 소상공인이 입점해 실제 공예품과 특산물을 판매·홍보할 수 있다. 한양대 경영관 강의실에는 원격교육 시스템을 구축, 가상현실(VR) 기기를 착용한 교수와 미러타운에 접속한 학생이 수업을 진행할 수 있다.
인공지능(AI) 폐쇄회로카메라(CCTV) 기반 온·오프라인 동기화도 특징이다. 시어스랩은 국내 한 기업 건물을 메타버스와 연동했다. 1층 로비에 부착된 AI CCTV가 공간에 위치한 인원, 위치 등의 정보를 실시간으로 알려준다. 이 기술을 확대적용하면 개인정보 노출 우려 없이 카페 만석 여부 등을 확인하고 미리 메뉴를 주문할 수 있다.
시어스랩은 전국 유명 관광지 등 콘텐츠 추가는 물론 관공서를 방문하지 않아도 미러타운에서 민원을 접수할 수 있도록 관계기관과 협력할 계획이다. 또 시범 서비스 출시를 맞아 오는 29일까지 서울 종로구 물나무사진관에서 생성AI그림 전시회를 개최한다. 가상체험을 원하는 사용자는 구글플레이 마켓과 애플 앱스토어에서 다운로드하면 된다. 회사는 베타버전을 운영한 후 개선한 정식 버전을 추후 출시할 예정이다.
정진욱 시어스랩 대표는 “K팝 콘텐츠·공연, E스포츠 중계 등 킬러 콘텐츠 확보를 추진하고 있다”면서 “최소 시간과 비용으로 메타버스 서비스와 콘텐츠를 제작하고 경험하는 환경을 조성해 실질적인 메타버스 산업을 창출하는 마중물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송윤섭 기자 sy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