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앤컴퍼니가 조양래 명예회장 장녀 조희경 한국타이어나눔재단 이사장이 조현범 회장의 경영 능력에 불신을 제기하며 경영권 다툼에 참여한 데 대해 정면 반박했다.
한국앤컴퍼니그룹은 20일 조 이사장 입장에 대해 반박문을 내며 이 같이 밝혔다.
조 이사장은 지난 2020년 6월 조 명예회장이 한국앤컴퍼니 주식 전량을 차남 조현범 회장에게 넘기자 “건강한 정신 상태에서 자발적 의사에 따라 이뤄진 건지 판단해야 한다”며 성년후견 심판을 청구한 바 있다.
조 이사장이 조 명예회장에게 경영권을 요청했다가 거절당하자 조 명예회장을 압박하는 것이라는 것이 한국앤컴퍼니그룹 주장이다. 그룹은 조현범 회장 경영능력에 대해 “한국앤컴퍼니와 한국타이어는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리고 있다”며 “경영 능력에 문제가 있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조양래 명예회장이 조현범 회장의 경영 능력을 시험하고 일찍이 최대 주주로 점찍어 뒀고 조 회장은 뛰어난 경영 능력을 발휘하고 있다”며 “앞으로 지속 성장하는 회사를 만들어 주주가치를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조 이사장 측 한국타이어나눔재단에 대해선 “회사와 관계 없는 재단”이라고 못 박았다. 조 이사장이 재단을 사익집단화했으며 조 명예회장이 이사장직을 내려놓으라고 요구했지만 조 이사장이 거부했다고 주장했다.
향후 그룹의 공익재단을 설립 계획도 공개했다. 조 이사장의 재단 이름에 '한국타이어'가 들어가지 않도록 법적 조치도 할 예정이다.
조 이사장은 지난 19일 조 회장을 '문제 있는 오너가 일원'이라고 비판하며 MBK파트너스의 공개매수를 지지하는 입장문을 배포했다.
MBK파트너스는 오는 25일까지 진행되는 공개매수를 통해 그룹 지주사인 한국앤컴퍼니 지분 20.35∼27.32%를 매입해 경영권을 확보한다고 나선 상태다. 조 이사장과 조현식 고문, 조희원씨 등 반(反) 조현범 측이 확보한 지분은 30.35% 수준이다.
조 회장(42.03%)과 그를 지지하는 특별관계자 지분(46.53%)보다 적다.
김지웅 기자 jw0316@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