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도심 재개발·재건축 촉진 주문

윤석열 대통령이 21일 서울 중랑구의 소규모주택정비 관리지역인 모아타운 사업지에서 열린 지역주민들과의 도심 주택공급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21일 서울 중랑구의 소규모주택정비 관리지역인 모아타운 사업지에서 열린 지역주민들과의 도심 주택공급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도심 재개발·재건축 촉진을 주문했다. 기준도 대폭 낮추라고 지시했다.

윤 대통령은 21일 서울 중랑구 중화2동 모아타운(소규모주택정비 관리지역) 현장에서 열린 주민 간담회에서 “재개발·재건축 착수 기준을 노후성으로 완전히 바꿔야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현재 위험성이 기준인 재개발·재건축 기준을 노후성으로 바꿔,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서울시내 노후주택을 새롭게 정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윤 대통령은 “위험성을 인정받아야 사업을 시작할 수 있는데, 이렇게 되다 보니까 자신들이 살고 있는 집이 위험해지기를 바라는 웃지 못할 상황이 또 일어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서울 주택의 절반 이상이 20년 이상 노후화됐고, 특히 저층 주거지의 경우는 35년 이상 된 주택이 절반에 가까워서 주민들의 불편이 매우 큰 상황이다. 30년 전에 머물러 있는 이 노후 주택을 편안하고 또 안전한 주택으로 확실하게 바꿔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사업 속도를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도록 재건축과 재개발 사업 절차도 아주 원점에서 재검토하고, 개선도 하겠다”고 밝혔다.

간담회가 열린 중랑구 모아타운은 약 20년 전 서울시 뉴타운 사업 대상지로 선정됐으나, 그간 재개발 사업이 제대로 진척되지 못해 방치된 상태다. 오래된 2∼3층짜리 주택들이 즐비하고 골목은 차량 통행이 어려울 정도로 좁다.

윤 대통령은 오세훈 서울시장,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과 이곳을 둘러본 뒤 “계속 이런 모아타운 같은 것을 통해서 집을 계속 지어줘야 공급이 달리지 않게(된다)”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21일 서울 중랑구 중화2동의 한파 시기 취약 가구를 방문, 어르신에게 목도리를 걸어주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이 21일 서울 중랑구 중화2동의 한파 시기 취약 가구를 방문, 어르신에게 목도리를 걸어주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윤 대통령은 이에 앞서 80대 독거노인이 거주하는 중랑구 다세대 주택을 방문해 안부를 살폈다. 윤 대통령은 올겨울 최강 한파가 닥친 이날 홀로 생활하는 어르신의 안부를 묻고 난방과 수도관 등 주거 환경을 둘러봤다. 전기장판과 겨울 이불, 장갑과 목도리도 선물했다.

안영국 기자 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