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한 안내견이 혈당 모니터가 감지하지 못한 순간, 위험에 빠진 아이를 구해 화제가 되고 있다.
15일(현지시간) 미국 ABC 뉴스는 지난달 버지니아에 있는 보그스 가족이 키우는 당뇨 경고견이 갑자기 혈당이 치솟은 아이의 목숨을 구한 사연을 소개했다.
이날 섀넌 보그는 남편과 TV를 보다가 갑자기 당뇨 경고견인 스파이(Spy)가 멍멍 짖는 소리를 듣고 개를 따라서 9살난 딸 레일린의 침실로 향했다.
레일린은 지난해 1형 당뇨병 진단을 받은 소아당뇨 환자다. 이 때문에 피부에 센서를 붙이고 실시간으로 포도당을 체크하는 모니터를 달고 있었다. 하지만 이날 모니터기는 경고음을 울리지 않았다.
스파이의 안내에 따라 자고 있는 레일린에게 다가간 부부는 딸을 깨워 혈당을 체크하고는 깜짝 놀랐다. 자는 동안 당뇨병 환자 정상 범위는 90~150 mg/dl 사이인데, 레일린의 혈당은 338 mg/dl으로 위험한 수준이었던 것이다. 부부는 곧장 조치를 취해 레일린은 위험한 상황을 무사히 넘겼다.
이날 보그스 부부는 레일린에게 새로운 혈당 모니터를 달아줬는데, 보정이 끝나지 않아서 경고음이 울리지 않았다고 전했다. 보그스 가족은 자칫 위험할 뻔했던 순간을 당뇨 경고견 스파이의 뛰어난 후각 덕에 모면했다.
섀넌은 당시 영상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유하면서 “코는 언제나 알고 있다. 심지어 우리가 잠을 자고 있을 때도. 이 개는 우리 가족에게 정말 축복이다. 이보다 더 감사할 수 없다”며 기쁜 마음을 전했다.
당뇨 경고견은 당뇨병 환자의 혈당 수치에 따른 신체 화학적 변화로 인해 발생하는 특정 냄새를 감지하는 의료 탐지견이다. 이 개들은 환자가 위험한 상황에 처하면 당사자나 가족에게 이를 알리고 주스나 포도당 캔디를 가져다주는 대처법을 훈련받는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