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내 신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이 사상 처음으로 10%를 넘을 전망이다. 태양광·풍력·연료전지가 꾸준히 보급되면서 신재생에너지가 주력전원으로 등극하기 위한 채비를 갖추고 있다. 에너지 업계는 특히 태양광·풍력 등 간헐성(변동성)이 큰 재생에너지가 주력전원으로 자리잡는 과정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5일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에너지공단에 따르면 지난 8월까지 국내 신재생에너지 발전비중은 잠정적으로 9.7%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 상황이면 올해 연간으로는 신재생에너지 발전비중이 10%를 넘을 가능성이 높다. 국내에서 신재생에너지 발전비중이 올해 처음으로 10%를 돌파할 전망이다.
신재생에너지 발전비중은 지난해 이미 9%를 넘었다. 한국에너지공단이 최근 공개한 '2022년도 신재생에너지 보급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신재생에너지 발전량은 5만7780GWh로 전체 발전량(62만6448GWh)의 9.2%를 차지했다. 태양광·풍력 등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은 8.1%, 연료전지 등 신에너지 발전비중은 1.2%를 기록했다.
태양광을 위주로 신재생에너지 설비용량이 꾸준히 확대되면서 신재생에너지 발전 비중도 커지고 있다. 지난해 신규 설비용량은 태양광이 3278㎿, 풍력이 238㎿, 바이오 161㎿, 연료전지 120㎿, 폐기물 13㎿, 수력 0.2㎿ 순으로 나타났다. 태양광이 3000㎿가 넘는 신규 설비가 지난해 보급됐다. 풍력발전도 200㎿ 넘게 보급되면서 발전용량 확대에 기여했다.
변수는 올해 태양광 설비 보급량이다. 최근 3년간 신재생에너지 신규 설비용량의 85%를 태양광이 담당하고 있다. 하지만 태양광 보급량이 줄어들면서 신재생에너지 전체 설비보급도 꺾이는 추세다.
에너지공단에 따르면 2020년 신재생에너지 신규 설비용량은 5503㎿, 2021년은 4454㎿, 지난해에는 3809㎿로 점차 줄어들고 있다. 태양광 신규 설비용량 또한 2020년 4664㎿, 2021년 3915㎿, 지난해 3278㎿로 꺾이는 추세다. 올해는 국내 정책환경 악화와 고금리 지속으로 인해 태양광 신규 설치량이 감소했을 수 있다.
하지만 향후 신재생에너지가 주력전원으로 자리잡는 과정에서 신재생에너지 비중 확대세는 이어질 전망이다. 특히 재생에너지 중 태양광·풍력 비중이 10%를 넘어서면 특유의 간헐성으로 인해 전력계통에 미치는 영향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이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전력 전문가는 “설비 공급 측면에서는 전력망을 1차적으로 많이 설치해야 한다”면서 “기존 발전기 유연성을 높이기 위해 액화천연가스(LNG) 최소 출력을 내리거나 유연성에 대한 보상이 있도록 시장제도도 정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변상근 기자 sgb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