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의 국방장관이 해외에 체류하고 있는 자국 남성까지 징집 대상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루스템 우메로우 우크라이나 국방장관은 21일(현지시간) 독일 빌트·벨트TV·폴리티코와의 인터뷰에서 최대 50만 명의 군인을 추가 동원할 예정이라며 “내년부터 유럽 등지에서 체류 중인 25~60세 자국 남성에게 우크라이나군 징병소에 신고하라고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만약 요청에 불응할 시 처벌할 계획이라고 밝혔지만, 어떤 처벌을 내릴지는 정확하게 확정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전쟁 발발 직후 우크라이나 당국은 총동원령을 발령해 성인 남성의 출국을 금지했지만, 일부는 이를 어기고 해외로 거처를 옮겼다.
유럽연합(EU) 통계기구인 유로스타트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 18~64세 우크라이나 남성 76만 8000여 명이 EU로 입국했다. 이는 전쟁 발발 전부터 거주하고 있던 사람은 제외한 수치다.
우메로우 장관은 “이번 징집은 '형벌'이 아닌 '명예'로운 일”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BBC 방송에 따르면 국방부 대변인은 국방장관의 발언에 대해 “아직 해외 소집 안건에 대한 논의는 없다. 악센트가 다르다”고 부인했다.
한편,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 19일 현재 전선에 50만여 명의 자국 병사들이 투입됐다고 언급했다.
러시아 병력은 이보다 10만여 명 많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밝힌 '특별 군사작전'에 투입된 자국군은 61만 7000여 명이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
서희원 기자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