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와 케이메디허브(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는 26일 오전 10시 대구메리어트 호텔 그랜드볼룸에서 '2023년 디지털헬스케어 의료기기 실증지원 사업 성과보고회'를 개최한다.
이날 행사는 대구시가 추진하고 있는 디지털헬스케어 의료기기 실증지원 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인더텍, 트라이벨랩, 에이아이트릭스, 루닛 등 4개 기업이 그동안 국내외 시장 매출 성과 및 비즈니스 전략 등에 대해 공유한다. 또 향후 디지털헬스케어 산업 성장을 위해 기업·지자체·지원기관 간 협력 기회를 모색한다.
디지털헬스케어 의료기기는 인공지능(AI), 빅데이터, 정보통신기술(ICT) 등 신기술이 의료기기와 융합된 산업 분야다. 과거 사후치료 중심에서 인구 고령화에 맞춘 예방 헬스케어 중심으로 패러다임이 변하고 있는 헬스케어 4.0 시대에 급부상하고 있다.
글로벌 디지털치료제 시장 규모는 지난해 38억8000만달러(약 5조 486억 원)에서 올해는 173억4000만달러(약 22조 5662억 원)로 급성장해 연평균성장률(CAGR)은 20.5%에 이른다.(출처:국가생명공학정책연구센터의 '디지털치료제 산업 동향 및 전망 보고서')
국내에서는 벤처기업 중심으로 디지털헬스케어 의료기기가 개발 중이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아직 임상자료 등이 부족해 인허가, 임상시험, 신의료기술평가 및 혁신의료기술평가 등 진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디지털헬스케어 의료기기 실증지원 사업은 이같은 기업 수요를 반영해 추진하고 있는 사업이다. 기업 제품의 보험등재를 위한 임상 설계, 실증, 신의료기술평가 등 기업이 필요로 하는 절차 이행을 맞춤별로 지원, 시장진입을 돕기 위한 취지다.
이 사업은 지난해 6월 보건복지부 공모에 선정, 오는 2026년까지 추진하고 있다. 2년 차인 올해까지 의료기기 인허가 3건, 혁신의료기기 지정 4건 등 성과를 내고 있다. 이는 기업과 의료기관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각 제품에 필요한 임상 및 실사용 근거창출 등 밀착지원한 결과이다.
특히 이번 사업에 참여한 기업이 대구 첨단의료복합단지 내 입주하는 등 지역의 임상실증 인프라 우수성을 입증하고 있다. 아울러 이번 사업으로 해외 수출길을 뚫는 기업도 나타나고 있다.
사업참여 기업 중 인더텍(대표 천승호)은 인지치료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기업으로, 주력 제품인 디지털 인지치료 솔루션 '아이어스(EYAS)'에 대해 임상지원을 받고 있다. 해당 제품은 최근 인도 137만 달러 수출을 앞두고 있다. 현지법인 'InTheTech INDIA'를 설립, 본격적인 인도 수출이 예상된다.
트라이벨랩(대표 이상학)은 휴대용 의료용 다기능측정기록장치(VDR-1000)가 병원에서 쓰는 기존의 장치보다 착용의 편리성과 투입 인력 절감 등의 효과를 입증하는 임상을 진행했다. 그 결과 올해 1억 5000여 만 원의 매출 실적을 올렸다.
에이아이트릭스(대표 김광준)는 AI을 통해 생체신호와 혈액검사 결과를 분석, 환자의 패혈증 및 중환자의 사망을 조기 예측하는 소프트웨어인 '바이탈케어(AITRICS-VC)'를 개발하는 기업이다. 이번 지원사업으로 실제 임상근거를 마련함으로써 국내 AI-CDSS 솔루션(임상적 의사결정 지원시스템) 제품의 상용화에 바짝 다가셨다. 특히 이 제품은 지난달 AI 신뢰성·품질 대상에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상(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암 진단 관련 영상판독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루닛(대표 서범석)은 국립암센터에서 인공지능 기술 기반의 유방암 영상검출·진단보조 소프트웨어를 활용한 전향적 임상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 사업으로 국내 의료 수가 획득을 위한 신의료기술평가를 준비 중이다.
최운백 대구시 미래혁신성장실장은 “디지털헬스케어 산업은 국내외적으로 시장 성장률이 높은 데 비해 아직은 초기시장인 만큼 선점이 특히 중요하다. 시는 기술과 아이디어로 무장한 다양한 기업들이 경쟁력을 갖춰 글로벌시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대구=정재훈 기자 jh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