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원 배달로 음식을 주문하는 이용자와 음식점주와의 상생을 이뤄나가겠습니다.”
조양현 만나코퍼레이션 대표는 맘포스(MOM POS), 주문 애플리케이션(앱)인 픽오더·땡겨요·인플카, 만나가 보유한 라이더 네트워크 등을 융합해 배달료 0원을 실현했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경기 침체기를 함께 헤쳐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배달팁 0원의 핵심은 만나코퍼레이션이 가져가는 플랫폼 이용 수수료를 줄이고 인공지능(AI) 자율 배차를 활용하는 것이다. 통상 배달 플랫폼은 식당으로부터 중개 수수료를 받는다. 음식점주가 가장 많이 선택하는 수수료율 기준 배민1은 기본형 6.8%, 쿠팡이츠는 일반형 9.8%를 받고 있다. 만나는 4%로 수수료를 줄이고 이 수수료 또한 음식점, 배달 총판, 음식 주문 앱에게 각 1%씩 나눠준다.
조 대표는 “A고객이 B식당 내 붙어있는 주문 앱 QR코드를 찍어 회원가입을 하면, A가 픽오더 내 주문 진행 시 B식당에게 매번 수수료 1%가 돌아간다”며 “이때 B식당을 주문 앱 내 입점시킨 C배달 총판에게도 1%의 수수료가 돌아간다”고 0원 배달료의 순환 원리를 설명했다.
다년간 고도화한 AI 배차 서비스를 활용하면 5~6건의 묶음 배달을 진행할 수 있다. AI는 라이더에게 출발지와 도착지가 비슷한 곳의 주문 5~6개를 묶어서 제공한다. 통상 단건 또는 2~3건의 묶음 배달을 수행할 때보다 개별 배달 단가가 낮아도 총합이 높아질 수 있다.
조 대표는 “식당이 기존에 4000원 정도의 배달비를 부담했다면 라이더는 2~3건당 최대 1만원가량을 벌 수 있으나, 5~6건의 AI 묶음 배달을 통해서는 3500원으로 개별 단가가 낮아져도 1만5000원 이상을 가져갈 수 있다”며 “음식점주는 배달 비용을 절약할 수 있고, 라이더는 동선 효율화로 더 벌 수 있있다”고 설명했다.
맘포스는 '주문-0원 배달'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원스톱으로 구동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기존 음식점 포스에는 배민, 쿠팡이츠, 요기요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깔려있다. 주문이 들어올 경우 음식점주는 개별 프로그램 발생 주문을 다시 식당 메인 포스에 입력해야 한다. 매장 내 주문, 전화 주문 등까지 피크타임에 동시다발로 일어나면 휴먼에러 발생 확률이 높아진다.
맘포스를 활용하면 이를 방지할 수 있다. 이 외에도 매달 다양한 프로그램 내 발생한 주문을 모두 모아 세무처리를 한다거나 앱 내 라이더 우천 공지, 품절 주문 불가 처리 등 관리를 일원화해준다.
0원 배달의 첫 달 실적은 순항 중이다. 현재 테스트 운영 중인 익산 및 제주 지역 내 재주문율은 첫 주문 이용자의 50%에 달한다. 0원 배달 서비스를 경험해 본 두 명 중 한 명은 서비스를 재사용한 것이다.
조 대표는 “폐업 위기 소상공인이 증가하는 가운데, 상생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이같은 BM을 고안했다”며 “대형 플랫폼사의 독점 문제를 해결하고 배달 생태계 참여자 모두에게 이익이 돌아가도록 서비스를 지속 고도화하겠다”고 말했다.
손지혜 기자 j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