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일부 소재에만 썼던 '중수소' 적용을 확대한다. 고효율·장수명 OLED를 구현하려는 복안으로, 연구개발(R&D)에 돌입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OLED 패널 내 중수소 적용을 확대하기 위한 R&D를 시작했다. 청색에 활용하던 중수소를 적색, 녹색과 OLED 필수 재료층까지 확장하는 것이 과제 골자다.
이 사안에 정통한 업계 관계자는 “LG디스플레이가 주요 협력사와 중수소 확대를 위한 기술 전략 및 공정 구현 방법을 협의하고 있다”며 “신규 중수소 소재 개발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수소는 무거운 수소를 뜻한다. 일반 수소보다 두배 무겁다. 이 중수소를 OLED 소자에 활용하면 분자 결합 구조를 안정화시켜, 기존 대비 더 밝은 빛을 내고 수명도 늘릴 수 있다.
LG디스플레이는 2021년 말부터 중수소를 OLED 패널에 적용해왔다. 다만, 중수소를 적용하려면 재료를 만들고 수소를 치환하는 과정을 거쳐야 하는 등 시간과 비용이 들어 특정 영역에만 활용했다. 대형 OLED 패널 중에서도 청색에만 활용하는 식이다. LG디스플레이는 중수소 효과가 확인된 만큼 OLED 패널 성능을 더 끌어 올리기 위해 적용 범위를 확대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OLED 소재를 중수소화 할 경우 고체에서 액체로 변화하는 '융해 효율'이 떨어지는 단점이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연구가 중점적으로 진행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수소화는 비용 부담이 크기 때문에 적용 범위 확대 시 필요한 원가 절감 방법 등 신규 공정도 함께 연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LG디스플레이가 중수소 활용도를 높일 경우, 현재 대화면에 국한된 OLED 패널 뿐 아니라 중소형 패널까지 중수소를 쓸 가능성도 제기된다. LG디스플레이 중수소 기술은 TV용 패널에 국한돼 활용하고 있다. 향후 적용 범위를 넓히면 스마트폰이나 IT 기기용 패널까지 중수소 기술 저변을 넓힐 수 있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으로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큰 틀에서 중수소 활용 기술 개선과 확대 적용에 대해 검토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권동준 기자 dj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