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경제포럼 슈밥 회장은 2016년 회의에서 4차산업혁명의 이해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그는 4차산업혁명은 “4차산업혁명이 우리에게 쓰나미처럼 밀려올 것입니다. 그것이 모든 시스템을 바꿀 것입니다”라며 4차산업혁명이 우리에게 많은 변화와 혁신을 가져올 것이므로 미래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후 많은 국가에서 4차산업혁명에 대한 정책을 앞다투어 추진했고, 세계적으로도 큰 전환점이 됐다. 2020년 시작된 코로나19 팬데믹은 지구촌이 함께 상황을 견뎌내야만 했다. 이것은 코로나 쓰나미로 생활, 경제, 산업 등에 또 하나의 큰 변화의 계기가 됐다.
과학사를 통해 우리는 많은 축적된 지혜를 배워왔다. 고대에서 시작된 인도 수학, 아라비아 숫자, 피타고라스의 정리 등은 현대문명까지 많은 영향을 미쳤다. 이러한 발전은 매우 느리면서도 점진적 발전이라 아날로그 발전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벽돌이 만들어지고 이를 활용한 콜로세움 경기장 등 건축술이 발전했고, 신문물을 거래하며 정보의 전달과정에서 다른 대륙의 존재를 찾는 등 다양한 수단이 아날로그적 문명의 발전에 기여해 왔다. 이러한 과정들을 종합해 보면 지난 역사는 긴 시간의 흐름이 만든 결과일 것이다.
이러한 수천년 역사에 비해 지금 상황은 매우 짧은 시간에 모든 것을 바꾸는 시대인 디지털 쓰나미를 맞이하고 있다. 앞으로 우리는 이것을 무엇으로 정의해야 할지 가늠할 수 없다. 만약 다시 1000년이 흘렀을 때 우리의 2000년대를 무엇으로 기록될 지 참으로 궁금하다. 디지털시대 대한민국은 과연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가? 혹은 미래를 준비하고 있는가?에 대해 간단히 설명할 수 없다. 정부는 다양한 변화와 혁신 정책을 마련하고 있고, 기업도 새로운 시대를 위한 첨단융합산업 제품을 만들어내고 있다. 그러나 미래의 중심은 사람이라 우리의 교육분야는 많은 고민에 빠져있다. 인구절벽의 팬데믹이 시작되었고 학령인구 감소라는 쓰나미가 밀려오고 있기 때문이다. 어디 한 곳을 고치거나 치료한다고 해결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니기에 우리의 고민이 깊다. 인구정책은 종합예술이라고 해야 할 정도로 디지털시대에 가장 복잡하고 풀기 어려운 숙제다.
우리는 미래를 어떻게 준비해야 하나? 우리는 변화해야 하고 혁신해야 한다는 것에는 동의할 수 있을 것이다. 예측 불가능을 다양한 정책으로 방향성을 만들어 가야만 한다. 경제, 산업, 인구, 교육 등 디지털시대에 맞는 다양한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 이 문제는 이미 예견되어 있고 일어날 문제가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디지털기술은 무한시대로의 진입을 만들고 있고 인공지능(AI) 기술이 이를 앞당기고 있으며, 양자기술이 우리의 예측을 더욱 어렵게 만들어 가고 있다. 우리는 미래가 말하는 이야기를 귀 기울이면서 다양한 도전을 쉼 없이 만들어 나가야 할 것이다.
지금까지 많은 다양한 인구정책, 교육정책 등이 다양하게 추진돼 일정부분 정책적 성과를 얻었다고 할 것이다. 그러나 이제는 간접적인 지원방식만으로는 디지털시대를 따라갈 수 없다. 이에 모든 정책은 직접적인 정책으로 전환하고 지원이 아닌 투자의 방식으로 변화를 넘어 혁신이 필요한 시점으로 생각된다. 인구절벽은 극복하는 것이 아니라, 생각의 전환이 필요한 것이다. 현재 초·중·고교 입학인구는 지난 1970년대 대비 5분의 1 수준이다. 앞으로 20년은 10분의 1로 줄어드는 과정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모든 디지털시대는 성장하고 있는 데 디지털을 이끌어갈 사람이 후퇴하고 있는 것이다.
디지털시대를 이끌어갈 사람을 교육시키고 우리의 미래를 개척해 나가야 할 것이다. 기술과 산업이 중심인 시대를 예측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위한, 미래세대가 원하는 것에 예측 투자가 필요한 시점이다. 기술과 산업에 투자보다는 교육을 통한 사람에 투자하는 사람 시대를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 그래야 우리의 미래는 예측 가능할 것이며, 아름다운 다음 세대를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신훈규 포스텍 교수·한국현미경학회장, 네이처플라워세미컨덕터 대표 shinhk@postech.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