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메디허브(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이사장 양진영)가 펩타이드형 인간 면역 결핍 바이러스 1(HIV1) 저해제 유효물질을 개발하고 국내 특허 출원까지 완료했다고 28일 밝혔다.
HIV는 후천성 면역 결핍 증후군(AIDS)을 유발하며, AIDS는 2000년대 초까지 인간을 멸망시킬 질환의 하나로 손꼽히기도 했다. 현재는 다수의 AIDS 치료제들이 개발돼 치명적 질환이라는 인식은 사라졌지만 완치 없이 지속적으로 항바이러스제를 투여해야 하므로 이에 따른 부작용, 투약의 불편함 등이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아있다.
케이메디허브 신약개발지원센터 구조분석팀(팀장 하정혜)은 HIV의 인체내 침입을 억제하는 펩타이드형 유효물질 'H/G-1'을 개발하고 국내 특허 출원을 마쳤다.
HIV는 바이러스 표면에 존재하는 당단백질인 'GP120'이 인간 세포의 여러 단백질에 순차적으로 결합함으로써 숙주세포에 침투하는 질환이다. 현재는 '푸제온 (Fuzeon)'이 대표적인 치료제다.
이번에 개발한 'H/G-1'은 선제적으로 'GP120'에 결합함으로써 'GP120'과 인체 세포내 단백질의 하나인 'CD4'의 결합을 방해해 HIV 억제 효과를 나타낸다. 시험관내(in vitro) 실험을 통해 효능도 확인했다.
'H/G-1'은 에이즈 치료제 '푸제온'과 작용기전은 같지만 19개 아미노산으로 크기가 작아 기존 약물보다 높은 흡수율과 생체 이용율을 가질 것으로 예상되며 추가 연구를 통해 보다 효과적인 치료제로의 개발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허의 주 발명자인 양희선 연구원은 “이번에 개발한 HIV 저해제 유효물질을 치료제로 발전시켜 AIDS 환자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데 기여 하겠다”고 말했다.
양진영 케이메디허브 이사장은 “케이메디허브는 인류의 건강과 생명을 위해 끊임없이 신약개발을 하고 있다. 지속적인 연구를 통해 부작용이 적고 꼭 필요한 신약을 개발하도록 더욱 노력하겠다 ”고 밝혔다.
대구=정재훈 기자 jh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