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기차 제조업체 테슬라 생산 공장에서 제조 로봇이 사람을 공격하는 등 근로자가 다치는 사례가 타 자동차 업체보다 다수 발생했다고 26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 등 외신이 보도했다.
미국 연방 산업안전보건청(OHSA)에 제출된 부상 보고에 따르면, 지난 한 해 동안 텍사스주 오스틴에 있는 테슬라 기가팩토리에서는 근로자들이 21명 중 1명 꼴로 작업 중 부상을 입은 것으로 조사됐다. 업계 평균은 30명 중 1명이다.
앞선 보도에서는 지난 2021년 테슬라 기가팩토리에서 제조 로봇에 공격을 받은 엔지니어가 큰 부상을 당한 사례도 공개돼 논란이 일기도 했다.
사고를 일으킨 로봇은 알루미늄으로 된 자동차 부품을 옮기는 일을 한다. 로봇은 이날 엔지니어를 들어올리더니 벽에 고정하고, 집게발로 그의 등과 팔을 찔렀다. 이를 목격한 동료 근로자가 비상 정지 버튼으로 멈춘 뒤에야 피해자는 풀려날 수 있었다.
사고를 당한 엔지니어는 현장에 혈흔이 남을 정도로 큰 부상을 입었지만, 테슬라는 보고서에 그가 부상으로 회복하는 데 '0일'이 필요하다며 바로 일에 복귀할 수 있을 정도로 가벼운 부상을 입었다고 기록했다.
지난해 발생한 안전사고에는 로봇 오작동 사례가 없었지만, 이 외 안전사고가 다수 발생했다. 산재를 입은 근로자 중에는 카트에 발목이 끼어 127일간 일을 하지 못하게 되거나 머리를 다쳐 85일간 쉬어야 했던 근로자도 있었다.
외신들은 테슬라 공장에서 타 업체보다 많은 안전사고가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심각한 부상으로 좁히면 테슬라 텍사스 공장에서는 한 해에만 26명 중 1명꼴로 노동자들이 부상을 입었다. 미국 내 다른 주요 자동차 공장에서 발생한 비슷한 정도의 부상 중간값은 근로자 38명중 1명꼴이다.
또한 노동자 보호 프로젝트 담당 변호사인 알렉산더는 “테슬라가 세제 혜택을 받기 위해 근로자들의 산재가 더 많이 발생했음에도 이를 보고서에 기록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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