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스타트업의 유럽 시장 진출을 원스톱 지원하는 '인사' 프로그램이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시작해 유럽 현지 법인 설립, 제품 공급 계약 체결 등 다양한 성과를 거뒀다.
'인사(InSSAR)'는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 아이파트너즈와 독일 잘란트주 경제진흥공사,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유럽연구소가 공동 운영하는 '한국 스타트업 독일-유럽 진출&현지화 지원 프로그램'이다.
국내 유망 스타트업을 선발해 독일 잘란트주로 보내고 현지 연구소, 기관, 기업을 매칭해 법인 설립, 공동 기술 개발, 파트너사 발굴, 글로벌 네트워킹 구축 등 유럽 진출에 필요한 요소를 단계별로 지원한다.
아이파트너즈는 지난해 9월과 11월 두차례 '인사'를 진행했다. IBK창공, 부산연구개발특구본부와 함께 전국에서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 정보통신기술(ICT)과 첨단제조, 바이오 등 혁신 분야 스타트업 11개를 선발했다. 국내에서 2주 동안 아이템 집중 진단, 현지화 전략 등 사전 컨설팅 후 독일 잘란트주에서 유럽 투자자를 대상으로 투자유치 IR, 데모데이를 진행했다.
인사 참가 스타트업 '맵시'는 잘란트주에 유럽(독일)지사를 설립했다. 맵시 주력 제품은 해상 내비게이션 '맵시(mapsea)'로 다중 센서 기반 모바일 항해 애플리케이션이다. 해양 지리정보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혼잡한 해상 환경에서 최적 항로를 도출해 안전 운항과 비용 절감 효과를 볼 수 있는 솔루션이다. 맵시는 현지 기업 컨텍스트(CONTEXXT)와 함부르크항 진출, 소형선 시장 진입 전략을 모색한다.
스마트윈도우 개발 스타트업 '뷰전'은 잘란트대학 이노베이션센터에 1만 유로 규모 윈도우 필름 공급 계약을 맺었다. 올해 초 시공 예정으로, 잘란트대학 신소재연구소와 공동 프로젝트, 독일 법인 설립도 검토하고 있다.
망막질환 치료제 개발 스타트업 '셀리아즈'는 독일 안과분야 리더기업 URSAPHARM과 공동 연구개발, 헬름홀츠연구소와 탈모 관련 연구과제 협력 협약을 맺었다. '원더무브'는 독일 schwarz 그룹 자회사 엠메이크(Mmmake)와 클라우드 관리 프로그램 제공 및 협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김태규 아이파트너즈 대표는 “인사는 독일 잘란트주정부를 중심으로 산하기관, 민간 투자기업, 대학을 연계해 한국 스타트업의 기술 고도화와 자금 조달, 판로 개척, 협력 네트워크 구축까지 현지화를 집중 지원한다”며 “올해부터 국내 창업지원 전문기관, 기존 유럽 진출 기업 및 기관 등으로 인사 협력과 운영 범위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부산=임동식 기자 dsl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