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은아 의원, 국민의힘 탈당…“양자택일 협박 정치 끝내겠다”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은 3일 국민의힘 탈당을 선언했다. 허 의원은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의 '개혁신당(가칭)'에 합류해 공동창당준비위원장을 맡는다.

허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신당의) 길이 꽃길이어서가 아니라 가야 할 길이고 비겁하지 않고 부끄럽지 않은 길이기에 가보려고 한다”며 탈당 결심을 밝혔다.

국민의힘 허은아 의원(오른쪽)이 3일 국회에서 탈당 기자회견을 위해 걸어오고 있다.
 왼쪽은 개혁신당(가칭)을 준비 중인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
국민의힘 허은아 의원(오른쪽)이 3일 국회에서 탈당 기자회견을 위해 걸어오고 있다. 왼쪽은 개혁신당(가칭)을 준비 중인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

허 의원은 개혁신당에서 공동창당준비위원장 역할을 맡는다. 이날 허 의원의 합류로 이 전 대표 측근 그룹인 '천아용인'(천하람·허은아·김용태·이기인) 중 김용태 전 최고위원을 제외한 전원이 신당에 참여하게 됐다.

허 의원은 개혁신당에 합류하는 것과 관련해 “지긋지긋한 양당의 진흙탕 정치, 강성 지지층 분노만 부추기는 정치, 그러는 사이 국민의 먹고사는 문제는 뒷전인 정치, 누군가는 끝내야 하지 않겠느냐”면서 “나와 신당이 양자택일을 강요하는 협박 정치를 이제 끝내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용산의 국정운영 기조와 불통이 문제이고, 느닷없는 이념 집착이 문제이고, 검사 일색의 인사가 문제이고, 거기에 더해 대통령 가족의 처신이 문제라는 점을 (국민의힘이) 지적하지 못한다”며 “이제 인정해야 한다. 아닌 건 아닌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비상대책위를 향해서는 “새로운 비상대책위원장이 와서 윤색한다고, 급하게 인테리어를 바꾼다고 본질이 변하지 않는다”며 “우리 국민들이 비겁한 자들에게는 세상을 바꿀 기회를 결코 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례대표인 허 의원이 탈당하면서 의원직은 바로 상실된다. 의원직은 비례대표 후보 다음 순번인 테니스 선수 출신 김은희 코치에게 승계된다. 김 코치는 체육계에서 지난 2019년 1월 초등학교 선수시절 성폭행 피해 사실을 세상에 알린 '체육계 미투 1호'로, 21대 총선 전 자유한국당(미래통합당 전신)에 영입됐다.

성현희 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