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경제가 정점을 찍고 추락 중이라는 우울한 전망이 들린다. 소위 일본 언론을 중심으로 제기되고 있는 '피크 코리아' 주장이다. 우리나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이 발표한 한국 GDP 증가율 추이를 보더라도 1970, 1980년대에 평균 10.5, 8.8%에 달하던 높은 성장률이 2000, 2010년대에는 5.0, 3.3%로 급감했고 2020~2022년 3년 동안에는 2.06%의 가파른 내리막을 보이고 있어 이러한 전망이 더욱 설득력있게 느껴진다.
또한 한국 경제규모가 저출산·고령화로 인해 30년 뒤면 인도네시아와 나이지리아 등 인구 대국에 뒤져 세계 15위권 밖으로 밀려날 것이라는 전망도 보고되어 있다. 한편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2022년에 발표한 세계경제전망 보고서 '2027년으로 가는 길'에서 한국의 경제 성장률이 2020년대 2%에서 2070년대에는 -0.2%로 하락할 것이라고 예측했는데, 이에 따르면 한국의 경제규모는 2022년 세계 12위에서 2050년 15위권 바깥으로 밀려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러한 우울한 전망을 타개할 가장 핵심적인 방안이 현재 우리의 주력 산업인 반도체, IT, 이차전지, 자동차 등을 이어받을 새로운 성장 동력을 적극적으로 발굴하는 길 일 것이다. 이의 일환으로 중소벤처기업부는 2020년부터 시스템반도체, 로봇, 미래모빌리티, 친환경·에너지, 바이오헬스 등 신산업 5개 혁신분야에 대한 창업패키지(신산업 스타트업 육성) 지원사업을 시행해 왔고 2023년부터는 신산업 분야를 기존 5개 분야에 빅데이터·AI, 사이버보안·네트워크, 양자기술, 우주항공·해양, 차세대원전의 5개 분야를 추가한 총 10개 분야에서 향후 대한민국의 국가경제의 미래를 이끌어갈 스타트업을 육성하기 위한 '초격차 스타트업 1000+ 프로젝트(DIPS1000+)'를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2023년부터 향후 5년간 민관 합동으로 2조원 이상을 지원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딥테크 스타트업을 1000개 이상 발굴, 육성을 목표로 DIPS1000+ 사업을 추진 중에 있으며 2023년에는 상술한 5개 분야에서 295개 기업을 선발해 지원하였다.
DIPS1000+ 사업 분야 중 대한민국이 반드시 극복해야 할 저출산·고령화 문제와 관련이 있는 사업단으로는 바이오헬스 사업단이 유일한데, 이런 관점에서 현재 대한민국의 강점인 IT 산업과 바이오헬스 분야를 접목해 미래에 세계적 경쟁력을 보일 토종 의료기기 및 디지털헬스케어 스타트업 기업을 발굴, 육성하고자 하는 전략이 필수적이다. 이를 위해 성균관대학교 BT 강소기업 상생지원센터(이하 BTS 센터) (센터장: 성균관대 화학공학·고분자공학부 정동준 교수)가 의료기기 및 디지털헬스케어 분야의 주관기관으로 지정되어 2020년부터 동분야의 창업기업들에 대한 지원을 수행해 오고 있다. 지난 3년 간의 사업 수행 결과로 2022년 12월 기준으로 졸업기업 48개를 배출하였고 2023년도에 유망 창업기업 58개 업체를 새롭게 선정해 사업비 지원 및 비R&D 지원을 2025년까지 3년에 걸쳐 수행할 예정이다.
2023년 수행되었던 BTS 센터의 사업 지원에 대한 결과로서 센터 지원 기업 중 (주)이롭, (주)지놈인사이트테크놀로지가 지난 11월 30일에 개최된 '초격차 스타트업(DIPS 1000+) 테크 컨퍼런스'에서 2023년 신산업 분야 우수 스타트업 기업으로 선정되어 중소벤처기업부장관상을 수상하였다. 또한 센터 지원 기업 중 (주)세븐포인트원이 2023년 CES 혁신상을 수상했고 (주)피엔에이는 2024년 CES 혁신상 수상이 예정되어 있다. 이는 가전제품 위주로 진행되어 왔었던 CES 행사에 디지털헬스케어 분야가 IT 업계의 미래 먹거리 분야로 관심이 모이고 있다는 사실과 동시에 AI를 기반으로 하는 미래기술이 IT, Bio의 컨버젼스 형태로 발전해 나가고 있는 현실을 반영한 것으로, DIPS1000+ 사업 수행에 따른 실질적인 지원 프로그램들이 의료기기 및 디지털헬스케어 분야의 스타트업 기업들에 기술 및 제품개발과 상용화에 있어서 유익하고도 실질적인 지원 체계를 구축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BTS 센터는 창업기업의 성공적인 성장과 보유 기술의 사업화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를 실현하고자 다양한 고유의 특화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의 일환으로 글로벌 협업 프로그램, 투자유치 프로그램들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기업보증기금을 통한 자금 지원에도 실질적인 도움을 제공하고 있다. 아울러 스타트업 기업들이 원하는 자금 및 경영 지원 요구를 반영해 중소벤처기업부의 중소기업 R&D기획지원 연계사업과 중소기업 정책자금 및 여러 정부 지원사업에서 우선적으로 지원받을 수 있도록 연계 지원 프로그램들도 적극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또한 지속적으로 이루어지는 사업 지원과 더불어 2023년도에 두 개의 큰 행사를 개최했다. 첫번째로 지난 9월 14일부터 16일까지 3일간 COEX에서 진행된 '국제 병원 및 헬스테크 박람회(K-Hospital Fair 2023)'에서 의료기기 및 디지털헬스케어에 해당되는 혁신분야 창업기업 들의 바이오 헬스 산업 시장 진출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기 위해 사업 참여 기업 중 18개사의 전시 부스 운영을 통해 홍보를 지원했고 '바이오헬스 테크 컨퍼런스' 및 '바이오헬스 테크 비즈니스 & 투자유치 네트워킹' 행사를 함께 진행하였다. 아울러 와이앤아처와의 협력으로 투자 및 상담 프로그램을 진행하였으며 한국표준협회와는 글로벌협력 상담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이에 더해 행사에 참여 및 참관하는 스타트업 기업들을 대상으로 기술보증기금이 진행하는 금융상담 등 다양한 형태의 co-work program들을 통해 창업기업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가능한 지원을 제공했다.
두번째로 지난 11월 30일부터 12월 1일까지 양일간 롯데타워에서 중소벤처기업부, 창업진흥원과 공동으로 '초격차 스타트업(DIPS 1000+) 테크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컨퍼런스 프로그램 중 BTS 센터가 단독으로 주최한 '신산업 기술 세미나'에서 초청 연사인 싱가포르 난양 공대 조남준 교수의 기제 강연을 통해 초격차 스타트업과 글로벌 경쟁력 확보 전략 등을 발표했으며 '바이오헬스, 루키리그 그 자생력 확보 방안'을 주제로 열린 토론회에서는 연세대학교 박종철 교수, 싱가포르 난양공대 조남준 교수, 필립스 코리아 박연정 이사, 대한병원협회 송재찬 부회장, 한국디지털 헬스산업협회 배민철 국장의 주도로 △글로벌 도전을 위한 지원체계 △민간주도의 투자시장확대 △대기업 및 병원과의 개방형 협업 △네거티브 규제 혁신 등 4가지 주제로 '패널토론'이 진행되어 향후 디지털헬스케어 산업의 발전 전략 방향을 제시했다.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글로벌 디지털 경제를 선도하고 기술과 산업의 발전을 주도하는 신산업 스타트업이 우리나라 경제의 미래성장동력으로써 완전히 자리매김하고 글로벌 창업대국을 이끌 유니콘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민간 자금의 벤처투자시장 유입 확대, 해외 진출 지원 강화, 개방형 혁신을 적극 추진한다. 특히 의료기기·디지털 헬스케어 분야의 스타트업들이 지속적인 성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투자유치와 해외시장 진출이 필수적인데 이를 위해 DIPS1000+ 사업 계획에 따른 실질적인 개방형 혁신만이 스타트업들의 답답한 마음을 해소시켜 줄 수 있는 유일한 방안임을 강조한다.
정동준 성균관대학교 BT 강소기업상생지원센터 센터장 djchung@skku.ed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