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직접투자가 작년 역대 최대치를 달성했다. 특히 반도체·이차전지·바이오 등 6대 첨단산업 분야에서 550조원 규모 국내 기업 투자가 추진되면서 이와 관련한 첨단소재·부품·장비 분야에서 외인 투자를 이끌었다.
4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외국인직접투자는 신고 기준 전년 대비 7.5% 증가한 327억2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도착 기준으로도 전년 보다 3.4% 늘어난 187억9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연간 신고금액은 최근 4년간 매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020년 기준 207억5000만달러에서 3년만에 약 57% 늘었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제조업은 119억2000만달러를 기록해 전년 대비 4.5% 감소했다. 이는 자넌 2022년 초대형 석유화학 투자 기저효과에서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제조업에서는 반도체, 이차전지 품목 등이 포함된 전기·전자 업종이 40억6000만달러로 전년 보다 17.7% 늘었고 자동차 및 부품 등이 속하는 운송용기계가 같은기간 168% 늘어난 17억6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서비스업은 사우디 국부펀드(PIF) 투자, 대형 금융·보험업 투자 등으로 전년 대비 7.3% 증가한 177억9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특히 금융·보험 업종이 전년 보다 108.5% 늘어난 97억7000만달러로 투자를 견인했다.
국가별로는 작년 정상 순방이 있었던 프랑스가 11억8000만달러로 전년보다 447.8% 늘었다. 유럽연합(EU) 주요 국가는 98억2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21.6% 증가했다. 미국, 일본으로부터 유입된 투자는 각각 전년도 대형 투자에 의한 기저효과로 전년 대비 감소한 61억3000만달러, 13억달러를 기록했다. 중화권으로부터 유입된 투자는 31억2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보다 65.6% 증가했다.
그린필드 투자는 전년 대비 5.5% 증가한 235억4000만 달러를, M&A형 투자는 12.9% 증가한 91억8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그린필드 투자는 2022년의 223억1000만 달러를 경신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신규투자 금액은 143억9000만달러로 전년보다 17.4% 증가했고 증액투자는 169억달러로 같은 기간 0.1% 줄었다.
지역별 신고금액 기준 수도권은 195억5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19.7% 증가한 반면 비수도권은 81억9000만달러로 같은 기간 21.7% 감소했다.
박덕열 산업부 투자정책관은 “글로벌 외국인직접투자 위축에도 불구하고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며 “국내 매출 고용 수출 등 외투기업의 국내 경제회복에 대한 기여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박효주 기자 phj20@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