퀄컴이 삼성전자·구글 가상현실·확장현실(VR·XR) 기기를 위한 신규 반도체 칩을 공개했다.
퀄컴은 4일(현지시간) 선명도와 몰입감을 높인 '스냅드래곤 XR2+ 2세대 플랫폼'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플랫폼은 VR·XR기기에 탑재되는 반도체 칩으로, 퀄컴은 2018년 스냅드래곤 XR 플랫폼을 첫 공개한 후 꾸준히 성능을 고도화하고 있다.
신제품은 풀HD보다 4.3배 높은 해상도(4.3K)와 12개 이상의 카메라를 지원한다.
퀄컴은 기존 메타 혼합현실(MR) 헤드셋 '퀘스트 3'에 사용된 스냅드래곤 XR2 2세대보다 성능이 향상돼 한층 더 사실적인 경험을 선사한다고 밝혔다. 향후 삼성전자와 구글이 이 플랫폼을 활용, 신규 XR 기기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퀄컴은 전했다.
퀄컴은 해당 기기를 헤드셋이라고 언급하지 않았지만, 미 경제매체 CNBC 등은 삼성과 구글이 개발할 기기가 애플이 곧 출시할 것으로 알려진 헤드셋 '비전 프로'에 대항할 헤드셋 제품일 것으로 추정했다.
휴고 스와트 퀄컴 테크놀로지스 부사장 겸 XR 총괄은 “스냅드래곤 XR2+ 2세대는 XR의 생산성과 엔터테인먼트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릴 4.3K 해상도를 구현해 룸스케일 스크린과 실물 크기 오버레이, 가상 데스크톱과 같은 사용 사례에 놀랍도록 선명한 비주얼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인강 삼성전자 상무는 “삼성의 모바일 전문성과 양사의 공동 노력으로 갤럭시 사용자들에게 동급 최강의 XR 경험을 선사할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밝혔다.
앞서 삼성은 지난해 2월 '갤럭시 언팩 2023' 행사에서 퀄컴, 구글과 손잡고 MR과 VR, 증강현실(AR) 기술을 총망라한 XR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다만 XR기기 출시 일정은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다.
권동준 기자 djkw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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