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조복래가 MBC '열녀박씨 계약결혼뎐'으로 함께 호흡한 동료배우와 박상훈 감독 등 제작진에게 감사를 표했다.
8일 BH엔터테인먼트 측은 공식채널을 통해 조복래의 '열녀박씨 계약결혼뎐' 종영소감을 전했다.
일문일답형으로 공개된 종영소감문에는 19세기 욕망 유교걸 박연우(이세영)와 21세기 무감정 끝판왕 강태하(배인혁) 사이 비서 홍성표 역으로의 다양한 면모나 주현영과의 로맨스연기 등 '열녀박씨 계약결혼뎐' 연기에 대한 직접적인 소회들이 담겨있다.
조복래는 소감문을 통해 “정말 많은 팬 분들의 노력과 사랑을 받아 완성된 작품이었다. 많은 감정을 공유하며 함께 했던 시간이 정말 소중하게 느껴진다. 앞으로도 더 좋은 작품으로 찾아뵐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이하 조복래 '열녀박씨 계약결혼뎐' 소감문 전문)
-'열녀박씨 계약결혼뎐'을 종영한 소감은?
▲2023년 4월부터 촬영을 시작해서 11월까지 약 8개월가량 촬영에 임했다. 12부작 치고는 꽤 긴 촬영 기간이었다. 게다가 주인공과 항상 붙어 있는 비서 역할이기에 지금까지 찍은 작품 중에 가장 촬영장에 자주 갔었다. 체력적으로 힘들었던 부분도 있었지만 하나의 드라마를 완성시키기 위해 그 많은 배우들과 스탭들이 모여 각자가 얼마나 고생을 하는지 '직접' 보고 느낄 수 있었던 값진 경험이었다. 원래 민망한 마음에 작품 본방사수를 잘 못하는 편인데, 이번 작품은 유독 식구들과 함께한 시간이 길어서 그런지 본방도 보려고 노력하고 덩달아 좋은 결과가 있었으면 하는 마음도 더욱 컸다. 궁금한 마음에 시청자 반응도 많이 살폈다. 덕분에 시청자분들이 사랑해주시는 작품에는 작품을 좋아하는 팬들의 홍보와 노력이 정말 소중하다는 것을 배웠다.
-'열녀박씨 계약결혼뎐'의 높은 시청률과 화제성을 느끼기도 했는지? '홍가양반', '홍비서' 등 애칭으로 불리기도 했는데, 기억에 남는 시청자 반응이 있다면?
▲홍비서가 극한직업이라는 반응이 기억에 남는다. 그리고 어떤 팬분이 정리한 홍비서의 다양한 능력을 정리한 글도 봤는데, 촬영하는 동안의 고생을 위로 받고 제 마음을 대변해 주신 것 같아서 뭉클하기도 했다.
-극중 홍성표는 사랑과 일, 두 마리 토끼를 잡은 능력 있는 비서다. 배인혁과의 티키타카, 주현영과의 멜로 연기는 어땠나?
▲배인혁 배우와 나이 차이가 꽤 있기 때문에(12살 띠동갑) 파트너를 너무 어려워하지는 않았으면 하는 마음에 조심스럽게 다가가려고 노력을 많이 했다. 인혁씨는 듬직하고 무게감이 있고 섬세하고 배려심이 많은 친구다. 때문에 처음에는 부사장과 홍비서의 티키타카가 나오기까지 서로 배려하느라 시간이 좀 걸렸던 것 같기도 하다. 함께 현장에 오래 함께 있으면서 유머러스하고 장난기도 많고 과감하면서 리더십까지 가지고 있는 모습을 봤다. 한 편의 작품을 처음부터 끝까지 이끌어나가는 주인공으로서 충분한 자질을 가진 친구라고 생각한다. 앞으로의 모습이 더 기대가 되고 응원하고 싶은 훌륭한 동료를 만난 것 같아 기분이 좋다.
주현영 배우는 워낙 재능도 많고 지금까지 보여준 연기력도 출중하기에 그녀에게 기대하는 사람들이 많아 꽤 부담도 되었을텐데, 전체리딩 때부터 촬영 종료 때까지 한번의 흐트러짐 없이 일관된 프로페셔널한 배우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현영씨가 오면 현장의 분위기는 화기애애하게 밝아지고 나 역시 그 분위기에 자연스럽게 녹아들기만 하면 되는 거였다. 탁월한 재능이 있는 배우고 그런 분과 멜로 연기 호흡을 맞출 수 있어서 행운이었다.
-'열녀박씨 계약결혼뎐' 서사 중심 속 배인혁, 주현영, 오유진 등 어떤 배역들과도 찰떡 호흡을 보여주며 '케미장인'으로 거듭났다. 배우들과의 연기 호흡을 위해 특별히 신경 쓴 부분이 있다면?
▲남매 사이로 등장했던 오유진 배우는 감독님과 작가님께서 오유진 그 자체가 캐스팅됐다고 극찬을 했던 배우고 리딩때부터 흐트러짐 없이 완벽한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에 사실 현장에서 크게 걱정 없을 거라고 예상했었다. 현장에서 노련하게 연기 해내기가 쉽지 않은데 주연 배우들 과도 잘 어우러지고 통통 튀는 매력을 과감하게 선보이는 모습을 보고 감탄을 했고 앞으로도 보여줄 모습이 더 많은 배우라고 생각한다. 상대 배우들과의 호흡을 위한 노력은 상대방이 현장에서 최대한 준비해온 연기를 신나게 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주는 것 외에는 딱히 신경쓰는 부분은 없습니다.
-촬영 회차 70회차가 넘는 오랜 시간 동안 호흡을 맞춘 감독, 스태프들과의 촬영 현장은 어땠는지? 촬영 시 특별한 에피소드가 있었나?
▲박상훈 감독님은 사람과의 '인연'을 중시한다고 처음부터 말씀하셨었다. 그래서 이번 작품에서 모든 스탭과 배우를 캐스팅할 때 좋은 인연의 소중함을 강조하셨다고. 작품에 들어가면서 굉장히 인상깊은 포인트였는데, 그래서 그런지 그렇게 긴 촬영기간동안 현장에서 큰 사고 없이 모두가 함께 잘 어우러졌다는 생각이 든다. 특별한 에피소드는 생일날 촬영을 했었는데, 배우들과 스탭들이 몰래 생일을 챙겨줬던 것이 그게 그렇게 민망하면서도 고마웠다. 또 하나의 에피소드는 세영씨에게 감탄을 한 부분이다. 떡볶이를 먹는 장면이었는데 떡볶이 인서트를 찍는 도중 촬영시간이 약간 지체되면서 수분이 약간 날아간 떡볶이가 맛없어 보인다며 직접 다시 음식을 세팅했다. 작품 속 PPL까지 섬세하게 챙기는 모습에 진정한 프로의 모습을 보았다.
-2023년 한 해 JTBC '대행사'의 강한수 부사장부터, MBC '복면가왕' 출연, 디즈니 플러스 '무빙'의 북한 기력자, MBC '열녀박씨 계약결혼뎐'까지 쉬지 않고 다양한 행보를 이어왔다. 각기 다른 캐릭터를 표현해내기 위한 본인의 캐릭터 접근 방식이 있다면?
▲작품을 임할 때 먼저 대본에 철저히 의존하는 편이다. 그렇게 역할을 둘러싼 다른 인물과의 관계에 표현을 위한 기초를 둔다. 그리고 각각의 캐릭터와 나 사이에 공유할 수 있는 경험이나 감정, 가치관 등에 공감대 형성을 하고 그 후 다양하게 감정을 해석해 나간다. 현장에서 감독님과의 소통 역시 중요한데 특히 이번 작품에서는 코미디 연기가 많아서 타이밍도 물론이지만 표현에 있어서 얼마만큼 과장된 표현을 조절하는 지가 관건이었다고 생각한다. 감독님께서 코믹적인 부분에서는 더 과감하고 분명하게 요구를 하신 게 있었기 때문에 믿고 잘 따라갈 수 있었다.
-데뷔 14년 차, 앞으로 도전해보고 싶은 작품이나 장르가 있는지?
▲요즘 가장 좋아하는 장르가 판타지다. CG와 액션으로 가득찬 다른 세계를 그려내는 해외영화를 보며 언젠간 저런 장르를 하고싶다 생각했었다. 최근 한국에서도 기술력이 뛰어난 판타지물을 많이 제작하고 있어서 관심을 가지고 있었는데 운 좋게도 디즈니+의 오리지널 시리즈 '무빙'에 참여했다. 북한의 기력자 '찬일' 역할을 소화하며 남다른 액션을 소화했는데, 촬영 현장의 색다른 분위기와 기술력에 새로움을 느꼈고 전혀 예상치 못한 결과물에 흥미를 많이 느꼈다.
-차기작이자 주연을 맡은 영화 '정보원'이 올해 개봉을 앞두고 있는데 귀띔 부탁드린다.
▲'정보원'은 무능하지만 대한민국의 어엿한 공무원인 형사와 유능하고 센스 넘치는 정보원 일명 '빨대'의 좌충우돌 공조를 다룬 코믹 버디무비이자 코믹범죄액션물이다. 내년 상반기 개봉을 앞두고 있다. '열녀박씨 계약결혼뎐'과 동시에 두 작품을 촬영하며 지난해 12월 모든 촬영을 마쳤고, 모든 스탭이 손꼽아 개봉을 기대하고 있다. 많은 관객분들이 극장을 찾아주셨으면 좋겠다.
-수개월간 함께한 '홍성표'에게 한 마디
▲안녕하세요, 홍성표씨! 고생 많으셨습니다. 2024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행복과 성공이 항상 가득하시길 바라며, 미래에 꿈꾸는 작가로서의 도전에 대해도 응원합니다. 건강과 행운이 항상 함께하시고 사월씨와 백년해로 하시기를 기도합니다! 덧붙여, 홍성표 캐릭터를 많은 시청자분들이 재미있게 봐주신 것에 특별히 감사를 표하고 싶다. 내 배우생활에 로맨스는 없을 거라 생각했는데 함께 호흡을 맞춰준 주현영씨에게도 고맙고 고생했다는 말 전하고 싶다.
-마지막으로 '열녀박씨 계약결혼뎐'을 시청해 주신 시청자들께 한 마디
▲'열녀박씨 계약결혼뎐'을 시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정말 많은 팬 분들의 노력과 사랑을 받아 완성된 작품이었고, 덕분에 많은 시청자분들의 성원에 큰 힘을 받았습니다. 많은 감정을 공유하며 함께 했던 시간이 정말 소중하게 느껴집니다. 앞으로도 더 좋은 작품으로 찾아뵐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다시 한번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많은 사랑 부탁드립니다.
박동선 기자 ds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