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우형 케이뱅크 신임 은행장이 취임 후 첫 임원 인사 작업에 착수했다. 임원 인사를 필두로 본격적인 최우형호 체제를 꾸려 기업공개(IPO) 등 현안 해결에 집중할 전망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최 행장이 이달 임기 시작과 함께 임원 인사 작업에 돌입했다. 임원인사는 최 행장 임기 첫 과제로 지난해 말을 끝으로 임기가 만료된 임원진을 다시 구성, 70% 이상 임원 인사를 단행해야 한다.
최 행장은 새 임원진과 함께 케이뱅크 최우선 목표인 IPO에 집중할 방침이다. 케이뱅크는 지난해 초 IPO작업에 착수했으나, 대내외 경제 불안정성이 심화되며 2월 상장을 철회했다.
이사회 멤버 구성에서도 케이뱅크 IPO 의지가 반영됐다는 평가다. 케이뱅크는 최 행장 선임과 함께 기타비상무이사로 장민 KT재무실장, 조이준 BC카드 경영기획총괄을 선임했다.
특히 장민 KT재무실장은 케이뱅크 경영기획본부장(CSO)로 재직하며 최고재무책임자(CFO) 역할을 겸직한 인물이다. 지난해 12월 KT 최고재무책임자(CFO)로 인사 이동, 한 달만에 케이뱅크 이사회로 재합류했다. 장 CFO는 KT그룹 내 금융통으로 꼽히며 케이뱅크 재직 시절 회사 지속 성장을 위해 IPO 필요성을 강조해왔다. 장 CFO를 이사회에 두는 것은 케이뱅크 IPO 성공이라는 과제를 이어가기 위함이라는 분석이다.
건정성 지표와 수익성 개선도 풀어야 할 숙제다. 케이뱅크 3분기 말 자기자본(BIS) 비율은 13.91%로, 금융당국 권고 수준인 13%를 간신히 넘어섰다. 전년 14.51% 대비해서는 소폭 감소한 수치다. BIS 비율이 높을수록 은행 건전성이 높다는 것을 뜻한다. 최 행장은 지난 4일 취임 후 처음 진행한 임직원과 소통미팅에서 “리스크 시스템을 재정비해 건정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경쟁사 대비 수익성 개선도 필요하다. 케이뱅크 지난해 3분기 당기순이익은 132억원으로 전년 대비 48.4% 역성장했다. 같은 기간 카카오뱅크와 토스뱅크가 전년 동기 대비 성장세를 이어간 것과는 대조적이다.
최 행장은 임원인사를 필두로 수익성 극대화와 건전성 확보를 주력 과제로 삼아 IPO 준비에 힘을 싣는다.
케이뱅크 4대 은행장인 최 행장 임기는 2025년 12월까지 2년간으로, 재무적투자자(IF)와 IPO를 약속한 2026년까지는 시간이 남았다. 다만, 올해 기준금리 인하로 인한 시장 훈풍이 예상되며 IPO 적기라는 관측이 나옴에 따라 시장 상황을 예의주시, 적기를 노려 IPO 재추진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정다은 기자 danda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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