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선 후보 자격 놓고 반 나뉜 美 여론

미국 성인 거주자 215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전체 응답자의 54%가 트럼프 전 대통령의 경선 후보 자격을 유지해야 한다고 답했다. 사진=연합뉴스
미국 성인 거주자 215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전체 응답자의 54%가 트럼프 전 대통령의 경선 후보 자격을 유지해야 한다고 답했다. 사진=연합뉴스

미국 연방대법원이 1.6 미국 국회의사당 난입 사태와 관련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후보 자격 문제를 심리하기로 한 가운데 절반 이상의 미국 국민이 트럼프 전 대통령의 후보 자격 박탈에 반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미국 CBS가 유고브와 공동으로 지난 3~5일(현지시간) 미국 성인 거주자 215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전체 응답자의 54%가 트럼프 전 대통령의 경선 후보 자격을 유지해야 한다고 답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출마를 제한해야 한다는 답변은 46%였다.

민주당과 공화당 간 의견은 극명하게 갈렸다. 민주당 지지자의 81%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후보 자격을 박탈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반면 공화당 지지자의 90%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후보 자격을 유지해야 한다고 답했다.

무당층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후보 자격 유지가 56%, 자격 박탈이 44%로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이 12% 높게 나타났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21년 1.6 의회 난입 폭동을 부추긴 책임으로 30여 개 주에서 대선 후보 자격 박탈 소송을 받고 있다.

앞서 콜로라도주 대법원은 지난달 트럼프 전 대통령을 주(州)의 공화당 대선 경선 투표용지에서 제외할 것을 주 정부에 명령하는 판결을 했다.

주 대법원은 1·6 의사당 폭동 사태와 관련해 트럼프 전 대통령이 내란에 가담했다고 보고 반란에 가담할 경우 공직을 금지한 수정헌법 14조를 적용했다.

메인주의 경우 선거를 관리하는 주 총무장관이 같은 헌법 규정을 이유로 트럼프 전 대통령에 출마 자격이 없다고 결정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메인주 결정에는 소송을 제기했고 콜로라도주 대법원 결정은 연방대법원에 상소했다.

연방대법원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상소를 받아들여 콜로라도주 대법원 판결에 대한 심리를 진행할 예정이다.

전자신문인터넷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