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이시카와현 노토(能登)반도에서 규모 7.6의 강진이 발생한 지 일주일이 지난 오늘 사망자가 168명으로 늘어났다.
이시카와현이 이날 오후 2시 기준으로 집계한 피해 상황에 따르면 확인된 사망자 수가 전날보다 40명 늘었다.
일본에서 지진 사망자가 100명을 넘은 것은 276명이 숨진 2016년 구마모토 지진 이후 8년 만에 처음이다.
지역별 사망자 수는 와지마(輪島)시 70명, 스즈(珠洲)시 70명, 아나미즈(穴水) 18명, 나나오(七尾)시 5명 등이다.
부상자 수는 565명으로 집계됐다.
안전 여부가 확인되지 않은 '연락 두절' 주민 수 역시 323명으로 증가했다.
일본 당국은 인명 구조 '골든타임'으로 여겨지는 지진 발생 이후 72시간을 훨씬 넘겼지만 계속해서 구조에 힘을 쓰고 있다.
지진 피해 지역 곳곳에는 큰 눈까지 내려 구조와 피난민 지원에 여전히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편, 여진도 일주일째 이어지고 있다.
일본 기상청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첫날 발생한 규모 7.6과 비슷한 정도의 강진이 발생할 가능성은 작아졌지만, 지진 활동이 여전히 활발하다”며 “앞으로 한 달 정도는 최대 진도 5강 이상의 지진에 주의해달라”고 당부했다.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이시카와현에는 피난민도 2만8000여명에 달하고 있다.
일부 피난민이 지정 피난소가 아닌 비닐하우스 등에 모여 일주일째 단전·단수 등 열악한 환경에서 어려움을 겪자 일본 정부와 이시카와현은 이들을 노토반도 지역 밖으로 옮기는 '2차 피난'도 계획하고 있다.
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이날 비상재해대책본부 회의에서 “피난소의 환경 개선이 긴박한 과제”라며 유휴 숙박시설 등 2차 피난처를 늘릴 것을 지시했다.
전자신문인터넷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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