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미 FTA 과테말라 가입…車부품 수출 관세 철폐

노건기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실장(사진 가운데)은 현지시간 8일 과테말라 국립문화궁전에서 알레한드로 잠마테이(Alejandro Giammattei) 과테말라 대통령이 임석한 가운데 마리오 부까로(Mario Bucaro) 과테말라 외교장관을 비롯한 중미 6개국 대표와 과테말라의 한-중미 FTA 가입의정서 정식 서명식을 가졌다. (자료=산업통상자원부)
노건기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실장(사진 가운데)은 현지시간 8일 과테말라 국립문화궁전에서 알레한드로 잠마테이(Alejandro Giammattei) 과테말라 대통령이 임석한 가운데 마리오 부까로(Mario Bucaro) 과테말라 외교장관을 비롯한 중미 6개국 대표와 과테말라의 한-중미 FTA 가입의정서 정식 서명식을 가졌다. (자료=산업통상자원부)

앞으로 과테말라산 바나나, 원두, 의류 등 수입 관세가 철폐된다. 또 자동차 부품, 의류원단, 석유화학제품 등 제품에 대한 과테말라 수출시 관세도 철폐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과테말라 현지에서 '과테말라의 한-중미 자유무역협정(FTA) 가입의정서'에 정식으로 서명했다고 9일 밝혔다. 중미 6개국 중 최대 경제국인 과테말라가 한-중미 FTA에 가입하면서 실질적으로 한-중미 FTA가 최종 완성됐다.

이날 알레한드로 잠마테이(Alejandro Giammattei) 과테말라 대통령 임석 하에 산업통상자원부 노건기 통상교섭실장이 정부를 대표해 서명했고 중미 측은 마리오 부까로(Mario Bucaro) 과테말라 외교장관 등 중미 6개국이 서명했다.

서명식에 앞서 한-중미 FTA 당사국인 한국과 중미 5개국(코스타리카, 엘살바도르, 온두라스, 니카라과, 파나마)은 한-중미 FTA 공동위원회를 개최해 과테말라의 한-중미 FTA 가입을 승인하는 결정문을 채택했다.

과테말라는 지난 2015년 한-중미 FTA 협상당시 참여국이었지만 상품양허 등 이견으로 협상에서 이탈했고 지난 2021년 9월부터 추가 가입협상을 통해 작년 9월 협상 타결을 선언한 바 있다.

이번 정식 서명은 협상 타결 이후 한국, 과테말라 및 다른 중미 5개국이 각국의 서명을 위한 국내절차를 완료함에 따라 이뤄졌다. 앞으로 국회 비준동의 요청 등 국가별 비준절차를 거쳐 최종 발효될 예정이다.

과테말라는 우리 교민 약 6000 명, 150여 개 기업(섬유·의류 등)이 현지 진출 및 지사를 운영하고 있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등 전문기관의 보고서에 따르면 한-과테말라 FTA 발효 후 5년 이내에 우리 실질 국내총생산(GDP)가 0.02% 증가하고 국내 소비자의 후생이 약 1억8700만 달러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은 과테말라로부터 커피, 바나나, 니켈, 구리, 알루미늄, 의류 등 주로 농산물과 광물을 수입하고 자동차, 면사·편직물 등 의류 원단, 석유화학제품을 주로 수출하고 있다. 과테말라는 6677개(전체 95.7%) 품목에 대한 수입 관세를 철폐하며 편직물(현 기준관세 0~10%), 타이어(5~15%), 공기여과기·제동장치·서스펜션 등의 자동차부품(10%) 등 3927개 품목은 즉시 관세를 철폐한다. 타이어튜브(5%), 섬유사(5%), 음향기기(15%) 등 770개 품목은 5년 이내 관세를 철폐한다.

한국은 1만1673개 품목(전체 95.3%)에 대한 수입 관세를 철폐할 예정이다. 사탕수수당(현 기준관세 3%), 커피(볶은 것 8%, 볶지 않은 것 2%), 당밀(3%), 면직물(10%) 등 9791개(전체 80%) 품목은 발효 즉시 관세를 철폐하고 바나나(30%) 등 일부 과실류의 관세는 5년 이내 철폐한다.

노건기 통상교섭실장은 “올 한해 영국, 인도 등 주요국과 FTA 협상을 지속 추진하는 한편, 핵심 광물·자원 등 전략적인 가치가 큰 아프리카·아시아 등 신흥국과도 공급망 강화를 위한 유연한 형태의 통상협정인 경제동반자협정(EPA, Economic Partnership Agreement)을 촘촘하게 추진해 우리 기업이 뛸 수 있는 운동장을 전 세계로 계속 넓혀 나가겠다”고 밝혔다.

박효주 기자 phj20@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