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디스플레이 업체들은 '폴더블'과 '고휘도 대형'을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제시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안팎으로 360도 접히는 폼팩터와 스마트폰 위쪽 바에 정보를 전달하는 디스플레이를 덮은 폼팩터 등 다양한 폴더블 폼팩터를 처음 공개했다. LG디스플레이는 기존보다 42% 밝은 최대 휘도 3000니트의 83인치 OLED TV패널을 선보였다.
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은 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앙코르호텔에서 열린 기자단 대상 프라이빗 부스투어에서 “올해 사업은 'I AM Fine Q'”라며 “삼성디스플레이는 자만하지 않고 안주하지 않고 열심히 하겠다”고 강조했다.
I는 정보기술(IT), A는 전장, M은 마이크로 디스플레이, F는 폴더블, Q는 퀀텀닷(QD)-OLED를 각각 의미한다.
특히 차세대 폴더블 기술을 내세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안팎으로 360도 접을 수 있는 '플렉스 인앤아웃', 스마트폰 위쪽 바에 시간, 알림 등 정보를 전달할 수 있는 1.5R 곡률 디스플레이를 덮은 '플렉스 라이플'을 처음 공개했다.
패널이 말렸다가 풀려 5배까지 확장 가능한 '롤러블 플렉스', 폴더블과 슬라이더블 두 가지 기술을 결합한 '플렉스 하이브리드' 등도 전시했다.
또 지난해 인수한 이매진의 파인실리콘마스크(FSM) 기술로 구현한 RGB 방식의 1.03인치 올레도스(OLEDoS) 패널도 공개했다. 이 제품은 3500PPI(인치당 픽셀 수), 3000니트 사양으로 손톱 크기의 작은 화면에서도 선명하고 밝은 화면을 구현했다. 올레도스는 실리콘 웨이퍼 위에 OLED 유기물을 증착, 픽셀 크기를 수십 마이크로미터(㎛)로 구현한 초고화질 디스플레이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공개한 '메타 테크놀로지'를 한 단계 발전시킨 '메타 테크놀로지 2.0'을 적용해 OLED 패널 중 가장 높은 휘도를 구현한 83인치 OLED TV를 내세웠다.
올해 양산하는 4K 55·65·77·83인치와 8K 77·88인치 등 대형 및 초대형 OLED TV 패널 라인업에 이 기술을 적용할 계획이다.
이현우 LG디스플레이 대형사업부장은 “올해 메타 테크놀로지를 적용한 OLED TV패널 비중을 현재 10% 수준에서 15% 이상으로 끌어올릴 것”이라며 “고부가가치 제품을 중심으로 판매를 늘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메타 테크놀로지 2.0은 △마이크로미터 단위의 렌즈 각도를 개선한 'MLA+' △휘도 최적화 알고리즘 '메타 멀티 부스터' △8K 기준 3300만 화소 빛을 하나하나 세밀하게 제어하는 OLED '픽셀 디밍' 기술을 데이터 처리기술과 결합한 '디테일 인핸서'로 구성된다.
같은 휘도 기준 기존 대비 에너지 효율을 22% 가량 개선하고, 부품 수를 액정표시장치(LCD) 대비 90% 이상 줄여 플라스틱 사용량이 LCD 대비 5% 수준이라는 게 회사 설명이다.
부스를 찾은 정철동 LG디스플레이 사장은 “회사를 재무적으로 건강하게 만들어 빠르게 턴어라운드하겠다”고 말했다.
라스베이거스(미국)=김영호 기자 lloydmin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