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이시카와현 노토반도에서 발생한 규모 7.6 강진으로 3만명 가까운 주민이 피난 생활을 하는 가운데 피난소 내 단수 등의 영향으로 위생이 악화되면서 감염병이 확산하고 있다.
9일(현지시간)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이날 다케미 게이조 후생노동상은 노토반도 지진에 의한 이재민의 피난소 등에서 약 30명이 노로바이러스 등의 소화기 감염증에 걸렸다고 발표했다.
또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와 독감 등 호흡기 감염증 감염도 확인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정부는 국립국제의료연구센터의 감염증 전문의 2명 등 지원인력을 현지에 파견했다.
그러나 좁은 대피소에서 감염자를 격리해 보호할 공간은 마땅치 않은 실정이다.
이와 관련해 이시카와현은 감염자가 나오는 대피소에서 미감염 상태의 주민을 노토반도 밖 가나자와 시 등으로 옮겨 분리하는 방안 등을 검토 중이다.
한편, 피난소에서 첫 사망자도 나왔다.
9일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이시카와현 와지마시는 대피소에서 생활하던 피난민 1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이번 지진으로 피난소에서 사망자가 판명되는 것은 처음이다. 와지마시는 이시카와현 내에서 지진 피해가 가장 컸던 지역으로 꼽힌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전날까지도 이시카와현 내에서 피난소 생활을 하는 주민은 2만8000여명에 달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2016년 구마모토 지진 때는 전체 사망자 276명 중 간접 사망자가 221명에 달했다며 피난 생활 장기화에 따른 건강 악화 등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후쿠시마대 아마노 가즈히코 교수는 “하루라도 빨리 생활 인프라가 갖춰진 장소를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강진으로 인한 사망자는 9일 200명을 넘어섰다.
전자신문인터넷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