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한 유튜버가 지진 피해 지역에 '성인용품'을 보내 논란이 일고 있다.
일본의 유명 유튜버이자 인플루언서인 '렌고쿠 코로아키(닉네임)'는 지난 6일(현지시간) 자신의 SNS에 “남성용 성인용품 300개를 보냈다”고 밝혔다.
그는 “나라가 절대로 지급해주지 않는 것이야말로 피해자들은 갖고 싶다고 생각한다”며 “지진 후 성범죄를 예방하는 것은 물론 스트레스 해소도 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진 피해가 발생한 이시카와현에서는 구조 작업에 차질이 발생할 것을 우려해 개인의 구호물품은 받지 않는다고 여러 차례 호소해왔다.
이시카와현 당국은 지난 8일 공식 홈페이지에 “구호물품을 전달하려는 기업과 단체는 우선 전자 신청 등을 통해 우선 정책과에 연락을 달라”며 “현지에 물품을 직접 반입하는 것은 교통 정체 등으로 구명 활동에 방해가 되기도 한다. 부디 직접 방문은 삼가 달라”고 밝혔다.
이시카와현은 현재 기업, 단체 등의 구호품만 받고 개인 구호품은 받지 않고 있다.
그러나 렌고쿠 코로아키는 “우리는 완전히 자비로 피해 지역으로 가는 중”이라며 “성인용품을 배부하는 것에 불평하는 걸 그만둬라. 피해자들은 기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여러분도 3일 연휴로 여유가 있는 사람들은 다양한 형태로 지원해 달라”며 독려하기도 했다.
그는 일본 인기 만화 '귀멸의 칼날' 코스프레를 하고 지진 피해 지역에서 웃으며 사진 촬영을 하기도 했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거세게 비판하고 있다. 한 누리꾼은 “친구가 지진 피해를 입고 피난 생활을 하고 있다. 그곳엔 여자들도 많다”며 “남자들에게 성인용품을 나눠주는 것을 듣거나 보면 굉장히 불쾌감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이는 “지진 피해자들을 모욕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편, 일본 이시카와현 오토반도에서 지난 1일 발생한 규모 7.6의 강진으로 인한 사망자는 9일 200명을 넘어섰다.
전자신문인터넷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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