퀄컴이 차량을 새로운 컴퓨팅 공간으로 주목했다. 인공지능(AI)을 기회 삼아 기존 스마트폰 중심에서 PC, 노트북은 물론 차량까지 프로세서 사업을 확대한다. 회사가 가진 '모바일 DNA'가 온디바이스 AI 시대 경쟁력이 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크리스티아노 아몬 퀄컴 최고경영자(CEO)는 10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베네치안 엑스포에서 열린 CES 2024 기조연설에서 “우리의 일은 우리가 사용하는 디바이스에 AI를 입히는 것”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클라우드 연결 없이도 끝단의 디바이스에서 직접 데이터를 수집·처리하는 '온디바이스 AI' 시장을 겨냥하겠다는 취지다.
아몬 CEO는 “퀄컴의 DNA는 낮은 전력에도 높은 성능을 내는 컴퓨팅”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역량을 토대로 AI PC, 모빌리티 등 다른 산업으로 가면 이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우선 모바일에서는 갤럭시 S24 시리즈에 스냅드래곤 8 Gen 3(3세대)을 탑재하는 삼성전자를 비롯, 중국 샤오미, 비보, 오포 등 AI 기능을 탑재하려는 안드로이드 생태계 스마트폰 제조사들과 협력한다. 스냅드래곤 8 3세대는 퀄컴 모바일 플랫폼 가운데 처음으로 생성형 AI를 고려해 설계된 제품이다.
이를 노트북이나 차량으로 확대하겠다는 게 아몬 CEO의 구상이다. 특히 차량을 새로운 컴퓨팅 공간으로 주목했다. 소리를 사용하는 디바이스라는 점에 주목해 지식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몬 CEO는 AI는 스마트안경, 워치, PC 등에서 학습한 정보를 활용해 스마트폰 기능을 더 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제안하는 '커다란 증강(big augmentation)'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AI의 역할은 스마트폰과 클라우드를 통합하는 것”이라면서 “증강현실(AR) 디바이스를 비롯한 PC, 노트북, 차량 등 다양한 컴퓨팅 플랫폼은 (클라우드를 통해) 스마트폰 활용성을 높일 뿐 스마트폰의 지위를 약화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라스베이거스(미국)=김영호 기자 lloydmind@etnews.com
-
김영호 기자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