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삼성 갤럭시 성공신화' 주인공인 고동진 전 삼성전자 사장 영입을 추진 중이다. 2016년 문재인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영입 인재로 양향자 의원(당시 상무)이 삼성전자 임원으로 첫 영입된 이후 두번째 시도다.
11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 인재영입위원회는 현재 고동진 전 사장 영입을 추진하고 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인재 영입을 위해 고 전 사장에게 직접 요청했다.
고 전 사장은 1984년 삼성전자에 평사원으로 입사한 뒤 유럽연구소장, 상품기획팀장, 개발실장을 거쳐 최고경영자(CEO) 자리까지 오른 입지전적 인물이다. 특히 그는 삼성전자 IT모바일(IM) 부문을 총괄하며 세계 최초로 폴더블 스마트폰을 선보이는 등 갤럭시의 혁신과 진화에 가장 크게 이바지한 인물로 꼽힌다. 최근에는 자신의 성공 노하우를 공유하기 위한 저서 '일이란 무엇인가'를 출간해 주목받았다.
국민의힘은 고동진 전 사장이 최종 입당할 경우 삼성전자 본사가 있는 '수원 무' 지역에 전략공천하거나 비례대표로 세우는 것을 검토 중으로 알려졌다. 수원무는 김진표 국회의장이 불출마를 선언한 곳이다.
이번 총선을 앞두고 국민의힘의 대기업 고위 임원 출신 영입은 처음이다. 앞서 더불어민주당이 2016년 1월 양향자 삼성전자 엔지니어(상무)를 영입, 제20대 국회의원 선거에서는 낙선했으나 21대 총선에서는 당선됐다. 현재 양 의원은 신당 한국의희망 대표를 맡고 있다.
성현희 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