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기술의 세계 첫 상용화를 이끈 서정욱 전 과학기술부 장관이 11일 오전 5시30분께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90세.
서 전 장관은 우리나라 정보통신역사에 굵직한 족적을 남긴 인물이다. 1970년대 국방연구개발, 1980년대 디지털교환(TDX), 1990년대 CDMA 등 굵직한 국가사업을 진두지휘했다.
1934년 11월 서울에서 태어난 고인은 휘문고, 서울대 전기공학과를 졸업한 뒤 공군사관학교 교수로 재직하다 미국 유학길에 올랐다. 텍사스A&M대에서 공학박사 학위를 받고 1970년에 귀국, 국방과학연구소(ADD) 창설에 참여했다. 국내 최초로 국산 무전기인 K-PRC6를 개발했다.
이후 TDX사업단장 겸 품질보증단장으로 있으면서 1가구 1전화기 시대를 열었다. 과학기술처 차관과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원장을 역임한 후 이동통신관리단장으로서 세계 첫 CDMA 상용화를 이룩했다.
1995년 3월 한국이동통신 사장(현 SK텔레콤)과 부회장을 지내고 초당대 총장을 거쳐 김대중 정부에서 과학기술부 장관으로 일했다. 이후 국제과학기술협력재단 이사장과 정부무역추진위원장, 산업기술발전심의위원장 등으로 활동했다.
유족은 부인 이씨와 사이에 3녀(서윤석·현지·윤희)와 사위 진성철씨 등이 있다. 빈소는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 17호실, 발인은 13일 오전 10시30분이다.
박준호 기자 junh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