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영국이 11일(현지시간) 친이란 예멘반군인 후티와 관련한 예멘 내 표적 근거지에 공습을 시작했다고 미국 CNN 방송이 보도했다.
지난해 말 이란의 지원을 받는 무장단체가 홍해에서 상업용 선박을 공격한 사건에 대해 바이든 행정부가 '중대한 대응'을 예고한 다음 진행된 첫 다국적군 공습이다.
백악관이 발표한 성명에 따르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홍해에서 국제 해양 선박에 대한 전례 없는 후티의 공격에 대한 직접적인 대응”으로 공습을 지시했다며 “오늘 지시에 따라 영국과 호주, 바레인, 캐나다, 네덜란드의 지원을 받은 미국은 세계 주요 수로 중 하나의 자유를 위협하는 후티 반군의 예멘 내 여러 목표물에 대한 공격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고 말했다.
이날 다국적군 공습은 전투기와 토마호크 미사일로 수행됐다. CNN은 미국 관리를 인용해 “공중과 지상 플랫폼에서 발사된 미사일이 12개 이상의 후티 목표물을 타격했으며, 홍해 선박에 대한 후티의 지속적인 공격을 약화시키기 위해 선택됐다”고 전했다.
로이터 통신은 같은 소식을 전하며, 후티가 장악하고 있는 예멘의 수도 사나에서도 폭음이 들린다고 전했다. CNN이 공개한 영상에는 공습을 받은 예맨 내 표적이 화염에 휩싸인 모습도 보인다.
후티 측은 “우리나라에 대한 잔혹한 공격이며, (공습을 가한 다국적군은) 그에 대한 대가를 반드시 치르게 될 것”이라고 보복을 다짐하면서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우리는 주저하지 않고 팔레스타인 국민을 지지하는 입장에서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같은 날 이란이 걸프 해역(페르시아만)과 이어진 오만만에서 미국 유조선 '세인트 니콜라스호'를 나포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반관영 타스님 통신은 나포와 관련해 “법원 명령에 따른 것”이라고 보도하며, 해당 유조선에 대해 “이란의 석유를 훔쳐 미국에 제공했다”고 주장했다.
미국은 나포 소식에 즉각 반발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 소통조정관이 이날 기자들과 만나 이란을 향해 “선박을 나포할 어떠한 정당한 사유도 없다”며 “당장 석방해야만 한다”고 말했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