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F 대형호재에 코인거래소 '방긋'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승인을 얻으면서 국내 코인거래소들이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가상자산거래소 빗썸은 '비트코인 ETF 승인 기념 이벤트'를 12일 하루만에 조기 종료했다. 신규 가입자가 폭증하면서 당초 오는 25일까지 예정던 마감기일을 보름이나 앞당겨 마친 것이다.

빗썸은 신규가입자에게 1인당 10만원 상당의 비트코인을 경품을 내걸고 이용자 유치에 나섰다. 기존 경품이 1~2만원 수준에 불과했던 것을 고려하면 이번 ETF 이슈에 큰 기대를 품고 프로모션에 나선 것이다.

업비트를 비롯한 주요 거래소들은 갑작스런 이용자 유입과 거래량 증가에 대비해 24시간 모니터링 체계를 구축했다. 거래 증가에 따른 시스템 안정화에 집중하는 모습이닫.

고팍스는 BTC 거래량이 큰 상위 20명을 대상으로 총 100만원 상당의 비트코인을 매일 지급 중이다.

코빗 리서치센터는 “비트코인 현물 ETF가 거래 첫 날 끌어들인 순자금 규모 10~15억달러는 금 현물 ETF가 1년 동안 유입시킨 자금과 같은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비트코 ETF가 역사상 가장 빠르게 성장한 TOP 3에 포함될 가능성이 있고, 미국 증권사들이 합류한다면 관련 시장 확대가 나타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국내 증권사들에게 비트코인 현물 ETF 거래가 제한된 점도 기존 코인거래소들에게는 기회라는 관측도 있다. 국내 투자자들은 당분간 증권사를 통한 ETF 간접투자 대신 비트코인 직접 거래만 가능하기 때문이다. 키움증권의 경우 비트코인 ETF의 시장 출시 직후 이를 신규 상장한다는 공지를 냈지만 이를 30분만에 삭제하기도 했다.

금융위원회는 증권사가 가상자산 관련 ETF를 중개하는 것이 기존 정부입장과 자본시장법 위배 소지가 있다는 입장이다. 다만 미국 등 해외사례를 고려해 검토하겠다며 가능성은 남겨뒀다.

비트코인 현물 ETF 거래 첫 날 거래 동향
비트코인 현물 ETF 거래 첫 날 거래 동향

이형두 기자 dud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