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로스앤젤레스(LA) 다운타운 심장부라 불리는 벙커힐. 이곳에서도 첨단 비즈니스 상징과도 같은 투 캘리포니아 플라자(Two California Plaza)에 LG전자 북미 기업간거래(B2B) 사업 전초기지가 있다.
비즈니스 이노베이션 센터(BIC)라고 부르는 이곳은 LA를 비롯 시카고, 애틀란타, 워싱턴, 뉴저지에 구축돼 제품 체험과 사업 논의도 이뤄진다. 2022년 개관한 LA BIC는 넷플릭스, 월트 디즈니, 워너 브라더스 등 글로벌 영화·콘텐츠 기업 본사가 있는 곳에 위치해 디스플레이 사업이 가장 활발한 곳이다. LG전자는 국내 언론에 LA BIC 내부를 처음 공개했다.
LG전자 미국 법인 관계자는 “1년에 200개가 넘는 기업과 이곳에서 사업을 논의한다”며 “어제도 글로벌 미디어 본사와 미팅을 진행했다”고 귀띔했다.
BIC로 들어서는 로비 좌우에는 163형과 136형의 초대형 마이크로 발광다이오드(LED) 사이니지 'LG 매그니트'의 압도적인 화질이 방문객을 맞는다. 5억원이 넘는 마이크로 LED 사이니지는 고객 요구에 맞게 다양한 크기로 주문 제작도 가능하다.
로비를 지나면 투명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 출입문이 눈에 들어온다. 마치 불투명 유리문처럼 생긴 투명 올레드 출입문은 내외부를 관통하는 개방성과 함께 시시각각 변하는 고화질 콘텐츠로 문이라는 공간조차 스크린으로 탈바꿈 시켰다. LG전자는 CES 2024에서도 세계 최초 무선 투명 올레드 TV를 공개한 바 있다.
LA BIC 내부에는 LG전자 모니터, 노트북, 일체형 PC, 전자 칠판, 올레드 사이니지, 로봇, 전기차 충전기 등 B2B 제품 30여 종이 전시돼 있다. 각각 백오피스, 교육, 헬스케어 등 사업 영역별로 구분해 맞춤형 체험이 가능하다.
LG BIC 중 가장 큰 규모로 마련된 '메디컬 존'은 차별화 요소다. 이 공간에는 간호, 진료, 회의, 검사, 입원 등 다양한 목적에 맞는 공간별 솔루션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디지털 엑스레이 검출기부터 수술·진단·임상용 모니터, 방역 로봇 'LG 클로이 UV-C봇'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지난달 출시한 원격의료 솔루션 '케어포인트'는 LG전자 디스플레이 기술과 결합해 현지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 공략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최유수 LG전자 미국법인 메디컬 사업팀장은 “LA는 캘리포니아 지역에서도 의료 인프라가 가장 잘 갖춰진 지역이자 다양한 헬스케어 산업이 활발히 일어나는 곳”이라며 “이곳을 중심으로 의료용 모니터 사업을 확대한 결과, 시장 진출 약 7년 만에 미국 내 시장 점유율 톱5 기업으로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조주완 LG전자 최고경영자(CEO) 사장은 지난해 7월 2030년 매출 100조원 달성 비전을 발표하며 B2B 사업을 핵심 전략으로 꼽았다. 단일 국가로 세계 최대 시장인 북미 지역은 LG전자가 가장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곳이다. 실제 LG전자는 미국 호텔 TV 시장 1위를 포함해 의료용 모니터, 상업용 사이니지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으며, 지난해 전기차 충전사업까지 진출한 바 있다.
로스앤젤레스(미국)=
정용철 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