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톡] 우주항공청 첫 수장에 쏠리는 눈

전국본부 이인희 기자
전국본부 이인희 기자

조직의 경쟁력은 곧 조직을 이끄는 수장의 신념과 철학에서 비롯된다.

우여곡절 끝에 출범하는 우주항공청 역시 첫 수장이 중요하다. 우주항공 분야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첫 걸음을 어떤 신념과 철학으로 지휘하느냐에 따라 앞으로의 큰 그림이 결정될 것이다.

관련 학계와 연구계도 우주항공청 연착륙을 위한 초대 청장의 역할에 주목한다. 전례 없던 정부 조직 형태인 만큼 조직 정체성 확립과 신생 조직 기반 마련을 위한 예산과 국민적 신뢰 확보 등이 주요 역할로 꼽힌다.

해외 사례도 참고해야 한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2대 국장 제임스 웹은 우주 탐사에 대한 확고한 신념을 바탕으로 예산 낭비를 지적하는 여론에 맞서 당시 달 탐사 프로젝트였던 아폴로 계획을 추진, 인류의 첫 달 탐사 성공 결과를 가져왔다.

2000년대 들어서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 운영을 시작한 일본도 있다. 1조원을 투자한 자체 개발 발사체 폭발 이후 형성된 회의적 여론 속에서도, 다치카와 게이지 초대 청장은 혁신적인 조직 개편을 동력 삼아 지금의 우주에 도전하는 일본을 자리잡게 했다.

우리나라는 오는 5월 개청을 목표로 우주항공청 설립 과정을 밟는다. 벌써부터 초대 청장으로 다수의 인물이 오르내린다. 거론되는 인물로만 30여명이 넘는 가운데 초대 청장의 역할론과는 거리가 먼 정치권 인사까지 발탁 가능성이 언급되고 있다. 벌써 학계와 연구계에서 우려의 시각이 나온다.

초대 청장은 우주항공청의 청사진을 설계하고 추진력을 갖춰야 한다. 우주기술 개발과 산업발전이라는 과제를 위해 높은 이해도와 실무 경험이 요구된다. 정치력 보다는 실력이 검증된 인사가 우선이라는 점이다.

정치적 고려보다는 경험을 바탕으로 신념까지 갖춘 최고 적임자를 찾아내야 첫 단추를 잘 꿸 수 있다.

이인희 기자 leei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