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CMOS 이미지 센서 감산

(출처: SK하이닉스 홈페이지)
(출처: SK하이닉스 홈페이지)

SK하이닉스가 'CMOS 이미지 센서(CIS)'를 감산한다. 수요 축소에 따른 영향으로 CIS 중심의 시스템반도체 사업 전략에 변화가 예상된다. 당분간 시장경쟁 우위에 있는 고대역폭메모리(HBM) 사업에 역량을 집중할 전망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올 연말까지 CIS 생산량을 12인치 웨이퍼 기준 월 6000장으로 줄이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지난해 생산량이 1만1000장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45% 정도를 축소하는 것이다. 삼성전자 등 고객사로부터 충분한 물량을 확보하지 못한 영향이다. 추가 수주하거나 새로운 고객을 확보하지 못하면 감산은 불가피하다.

업계 한 관계자는 “SK하이닉스가 경쟁사 대비 이미지신호처리(ISP) 동작을 제어하는 CIS 컨트롤러 경쟁력이 뒤처진다는 게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SK하이닉스, CMOS 이미지 센서 감산

CIS는 SK하이닉스 시스템반도체 사업의 중심축이다. 회사는 메모리 중심의 사업 구조를 다변화하기 위해 2008년부터 CIS를 육성해왔다. 이천 공장(M10)을 중심으로 생산능력을 강화했고, 지난 2019년에는 일본 도쿄에 CIS R&D센터도 개소했다. CIS는 빛을 전기신호로 바꿔주는 반도체로, 스마트폰이나 자동차에서 사람의 눈과 같은 역할을 해 성장이 기대됐다.

하지만 CIS 시장 내 SK하이닉스 점유율은 아직 미미하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 2022년 기준 세계 CIS 시장에서 SK하이닉스 점유율은 5.3%로 소니(52.5%), 삼성전자(15.2%), 옴니비전(9.5%), 온세미(7%)에 이어 5위다. SK하이닉스 매출 중 시스템반도체 비중도 아직 10% 미만이다.

시황도 녹록하지 않다. 스마트폰 시장은 포화되고 있고, 전기차 시장도 글로벌 경기 침체 영향을 받고 있다. 그나마 프리미엄 제품에 대한 수요가 유지되고 있으나 SK하이닉스는 13메가픽셀(MP) 이하 저화소 영역에서 입지를 다져 전방 시장 축소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SK하이닉스는 당분간 시스템반도체 사업보다 시장 1위인 HBM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공지능(AI) 확산에 따라 HBM 수요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박진형 기자 j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