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美 기술진 “다문화 시너지가 성장 동력…위상 변화 놀라워”

“전 세계 각지에 걸친 협력으로 얻어낸 다문화적(multicultural) 시너지가 현대차·기아 만의 독특한 성장 동력입니다.”

지난 11일(현지시간) 현대차·기아 미국기술연구소(HATCI) 일원인 매튜 알 시어 모하비 주행시험장 운영 파트장과 랜스 맥러스 샤시열에너지성능시험팀 책임연구원을 모하비 주행시험장에서 만났다. 현지에서 혹독한 테스트를 수행 중인 이들은 세계 3위 완성차 업체로 도약한 현대차·기아 위상 변화를 몸으로 체감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왼쪽부터 현대차·기아 미국기술연구소(HATCI) 랜스 맥러스 책임연구원, 매튜 알 시어 파트장.
왼쪽부터 현대차·기아 미국기술연구소(HATCI) 랜스 맥러스 책임연구원, 매튜 알 시어 파트장.

모하비 주행시험장에서 20년째 근무 중인 알 시어 파트장은 “주변에 현대차·기아가 이룬 발전에 놀랐다고 말하는 이들이 많다. 함께 일하는 사람들 덕분에 이룬 성과”라며 “마켓 리더로 자리매김한 것을 보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고 말했다.

오프로드 주행성능 평가 및 튜닝을 담당하는 맥러스 책임연구원도 “일상 속에서 경쟁사 차량을 운전하다 보면 분명 현대차·기아 차량이 더 낫다고 느껴지는 부분이 있다”며 “현대차·기아 차량을 타보면 실제 더 낫다는 것을 알게 되고 이것이 오늘의 현실”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현대차·기아는 미국 시장에서 165만대 이상을 판매해 스텔란티스를 제치고 4위를 차지했다. 미국을 포함한 세계 주요 시장에서는 토요타, 폭스바겐그룹에 이어 톱3로 도약했다.

현대차·기아 모바히 주행시험장을 달리는 테스트 차량.
현대차·기아 모바히 주행시험장을 달리는 테스트 차량.

맥러스 책임연구원은 현대차·기아의 성능 개선과 관련해 “기본 트림부터 우수한 주행 성능과 패키징, 디자인이 제공된다는 점에서 고객 입장에서 정말 만족스러운 상품성을 갖췄다”며 “오프로드 측면에서도 장애물이나 험로를 더 안정적으로 주파할 수 있도록 튜닝하고 운전자 안전성을 강화한 여러 사례가 있다”고 설명했다.

현지 기술진은 전기차 특화 시험에도 공을 들인다. 맥러스 책임연구원은 “주행 거리 개선이 우선 중요한 과제”라며 “예전에는 더 많은 출력과 토크를 내기 위한 방법을 주로 연구했다면 (토크가 금방 생성되는) 전기차는 오히려 토크를 줄이기 위한 방법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들은 모하비 주행시험장에서 근무하면서 가장 뿌듯한 순간도 소개했다. 알 시어 파트장은 “20년간 현대차·기아가 이뤄낸 성과를 직접 체험할 수 있다는 점에서 항상 뿌듯함을 느낀다”며 “스스로 업무에 대한 애정과 자부심을 갖고 사람들과 협력할 수 있는 곳이 바로 모하비 주행시험장”이라고 말했다.

맥러스 책임연구원도 “모하비 주행시험장에서 모든 테스트를 마친 차량이 고객에게 전달된다”며 “직접 튜닝한 기능으로 고객이 더 안전한 운전을 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생각하면 보람차다”고 강조했다.

캘리포니아시티(미국)=정치연 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