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세계 반도체 매출 순위에서 지난해 인텔에 밀려 2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1위를 놓친 건 2년 만으로, 메모리 한파가 컸기 때문이다. SK하이닉스도 브로드컴, 엔비디아에 밀려 순위가 두 계단 하락했다.
17일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인텔이 지난해 매출 486억6400만달러(약 65조2000억원)를 기록, 세계 최대 반도체 기업이 됐다. 삼성전자는 매출은 전년 대비 37.5% 감소한 399억500만달러(약 53조4000억원)로 2위를 차지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21년부터 2년 연속 1위를 차지했으나 메모리 사업 실적 부진 영향으로 타이틀을 지켜내지 못했다. SK하이닉스는 전년 대비 32.1% 하락한 227억6500만달러를 기록, 기존 4위에서 6위로 밀려났다.
지난해 세계 반도체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11.1% 감소한 5330억달러를 기록했다. 상위 25개 반도체 공급업체 중 9개만이 매출은 늘었다. 비메모리 시장 규모는 3% 축소된 데 반해 메모리 시장은 크게 쪼그라들었다. D램은 38.5% 감소한 484억달러, 낸드플래시는 37.5% 하락한 362억달러로 나타났다.
엔비디아는 인공지능(AI) 서버 투자 등의 영향에 힘입어 기존 12위에서 5위로 순위가 급상승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56.4% 늘어난 239억8300만달러다.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는 차량용 반도체 시장에서 선전하며 기존 11위에서 3계단 상승한 8위에 이름을 올렸다. 매출은 전년 대비 7.7% 늘어난 170억5700만달러다.
박진형 기자 j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