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가 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하면서 올해 사업 향배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세계 경제 침체 등 불확실성이 여전하지만 태블릿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확산과 TV 수요 회복이 관건으로 보인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4분기 매출 7조3959억원, 영업이익은 1317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2022년 2분기 이후 7개 분기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실적 개선은 스마트폰용 OLED 공급 효과가 컸다. 특히 애플 신형 스마트폰, 아이폰15프로와 아이폰15프로맥스 2종에 OLED 패널을 납품한 것이 실적 상승을 이끌었다.
아이폰15 시리즈는 지난해 9월 중순부터 판매되기 시작했다. LG디스플레이는 프로용 OLED를 먼저 납품하고 10월부터는 프로맥스 OLED를 공급했다. 성수기 아이폰 판매가 늘면서 4분기 실적에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TV와 모니터에 탑재되는 중대형 디스플레이 역시 계절적 성수기 효과를 봤다. 연말 TV 판매 확대로 프리미엄 중심 대형 패널 출하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LG디스플레이가 마침내 분기 흑자전환을 이뤄내면서 관심은 2024년에 쏠린다. 올해 1분기는 계절적 비수기와 스마트폰 패널 재고 조정 영향으로 다시 적자전환 가능성이 제기되지만 연간 전체로는 실적 개선세가 기대된다는 중론이다.
특히 태블릿용 신규 OLED 공급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애플은 올해 처음 아이패드에 OLED 패널을 적용할 계획인 데, LG디스플레이가 공급망에 진입했다. 그동안 애플 스마트폰에는 삼성디스플레이가 가장 많은 OLED를 공급했지만 아이패드에서는 LG디스플레이가 선도적 역할을 맡아 판세를 뒤집을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중대형 패널 사업은 여전히 전방 산업 회복세가 더딘 상황이다. 특히 TV 시장이 아직 침체돼 있다. 하지만 7월 파리 올림픽이 예정돼 있고, 삼성전자의 OLED TV 라인업 확대, 중국 BOE와의 특허소송에 따른 LCD 구매선 변경 등 LG디스플레이에 우호적 환경이 조성되고 있어 하반기 실적 개선이 뚜렷해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여기에 지난해 말까지 수주잔고 20조원을 기록한 차량용 디스플레이도 보탬이 될 수 있다.
남궁현 신한투자증권 선임연구원은 “2024년 태블릿과 차량용 OLED 확대가 주목된다”며 “IT 제품 매출은 15% 정도 성장하고 차량용 수주 잔고 증가에 따른 실적 성장에 따라 올해 영업이익 흑자전환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권동준 기자 dj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