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과학자들이 치사율 100%에 달하는 코로나 바이러스 변이 균주를 만들었다고 밝혀 또 다시 우려를 키우고 있다.
16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 등에 따르면, 중국군 관계자가 포함된 현지 연구진은 치명적인 코로나 변이 'GX_P2V' 개발에 성공했다며 관련 연구 결과를 지난 4일 생물학 사전논문 공유 플랫폼 '바이오아카이브'(biorxiv)에 게재했다.
GV_P2V는 2017년 말레이시아에 서식하는 천갑산에서 발견한 코로나바이러스와 유사한 바이러스를 복제·변형시킨 것이다. 천갑산(Pangolin)은 중국 남부와 인도, 동남아시아, 아프리카 등지에서 서식하는 종으로 코로나 펜데믹(대유행)이 한창인 지난 2020년 '중간 숙주'로 지목된 동물이다.
연구팀은 만들어낸 변이바이러스를 인간 ACE2로 형질 변형한 쥐에 감염시킨 결과 실험 쥐 4마리 모두 8일 이내에 죽었다고 밝혔다.
쥐들은 감염 5일 안에 급격히 체중이 줄어들었고, 움직임도 눈에 띄게 줄어들었으며, 눈이 하얗게 변했다. 이후 감염 8일만에 모두 죽었다.
특히 연구팀은 이 바이러스가 쥐의 뇌, 눈, 폐로 번졌으며 죽기 이틀 전 폐에서는 검출되는 바이러스가 줄어든 반면 뇌에서는 급격하게 증가했다고 전했다. 심각한 뇌 감염이 쥐들의 주요 사망 원인으로 보인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이 바이러스는 쥐뿐만 아니라 인간에도 치명적일 수 있다. 실험 대상이 된 쥐들이 인간 ACE2 수용체로 형질 변환시킨 '인간화' 된 쥐이기 때문에 인간 감염시에도 얼마든지 사망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같은 소식에 전문가들은 '무의미하고 끔찍한' 실험을 당장 멈추라고 반발했다.
유니버시티칼리지 런던(UCL)의 프랑수아 발루 교수는 엑스(X·옛 트위터)에 “과학적으로 완전히 무의미한 끔찍한 연구다. '인간화' 된 쥐를 무작위하게 바이러스로 강제 감염시키는 행위에서 배울 수 있는 점은 어떤 것도 없다. 반대로 이런 실험이 어떻게 변질될 수 있는지 알고 있다”고 우려 섞인 반응을 보였다.
리처드 이브라이트 러트거스 대학 교수 역시 발루 교수의 의견에 동의하며 “심지어 해당 인쇄물에는 연구에 사용된 생물 안전 수준과 생물 안전 주의사항이 빠져있다”고 지적했다. 코로나19 발원지로 의심되는 2016~2019년 중국 우한 연구처럼 안전 관행이 지켜지지 않은 연구가 무모하게 수행될 경우 발생할 가능성을 지적하는 것이다.
중국 연구진 역시 이번 연구 말미에 “이번 연구는 'GX_P2V'가 인간에게 파급될 위험이 있음을 시사한다”고 적으며 위험성을 인정했다.
전 스탠퍼드대 의학 교수인 젠나디 글린스키 박사는 “이 광기를 너무 늦기 전에 멈춰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팀에는 인민해방군이 운영하는 중국 군사 의학 연구소인 '군사 의학 아카데미'에서 훈련을 받은 이강통 박사가 포함됐다. '배트 우먼'으로 불리는 우한바이러스연구소의 박쥐 바이러스 권위자 스정리 박사와 2023년 논문을 공동 집필한 인물이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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