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지구 전쟁으로 촉발된 중동 긴장감이 고조된 가운데 파키스탄이 이란 내부에 공습을 감행했다. 이란군이 파키스탄 내 '무장세력 수용소'를 공격했다고 밝힌 지 하루만이다.
1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파키스탄 외무부는 이날 “자국군은 이란 남동부 지역에서 이른바 '테러 은신처'에 대한 '정밀 군사 공격'을 실시했다”며 이 공격으로 다수의 무장세력이 사살됐다고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파키스탄 고위 보안 관리는 파키스탄이 국경에서 약 50km(30마일) 떨어진 곳에 있는 발루치 분리주의자들이 사용하는 은신처 7곳을 공격했다며, 해당 공격에 공군 전투기 및 무인기(드론) 등이 동원됐다고 말했다.
이번 공격은 전날 이란의 파키스탄 내 공격에 대한 보복으로 보인다. 이란은 17일 파키스탄 발루치스탄주(州)에서 이란을 위협하는 무장세력 '자이시 알 아들'(정의의 부대; 이란의 수니파 분리주의 무장조직)을 겨냥한 공격을 수행했다고 밝혔다.
이란은 파키스탄인을 대상으로 한 어떤 공격도 없었다고 주장했지만, 파키스탄군은 이란의 공격으로 민간인 피해자가 발생했다며 보복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파키스탄군은 “이란의 공습은 이유없는 영공 침범이며 노골적인 국제법 위반이다. 파키스탄은 이 불법 행위에 대응할 권리를 보유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파키스탄군이 이란 내에서 표적으로 삼았다고 말한 '발루치 족'은 파키스탄, 아프가니스탄, 이란이 만나는 곳에 살고 있다. 이들은 수십 년 간 독립을 주장하면서 파키스탄과 테헤란의 통치에 강한 불만을 보여왔다고 미국 CNN은 설명했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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