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으로 아들을 잃은 한 이스라엘 아버지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대원이 아들의 머리를 1만달러에 팔기 위해 잘라놨다고 증언해 충격을 주고 있다.
18일(현지시간) 이스라엘 매체 타임스 오브 이스라엘에 따르면, 이스라엘 남성 데이비드 타하르는 지난해 10월 7일 하마스가 이스라엘 남부 지역을 급습했을 당시 이스라엘군(IDF) 소속 군인인 아들 아디르 타하르(19)을 잃었다.
그는 현지 방송 채널 14에 출연해 “장례를 치르기 위해 아들의 유해를 집으로 가져왔다”며 당시 그가 가져온 아들의 시신은 참수당해 머리가 없는 상태였다고 전했다.
데이비드는 두 달 반 동안 아들의 없어진 머리를 찾아 헤맸다. 그러던 중 아들이 참수됐을 당시의 영상을 입수했고, 아들이 로켓포와 수류탄 3발을 맞아 사망했다는 사실도 알게 됐다. 그 여파로 아들의 몸 부분에는 파편이 가득했다.
그는 또한 몸 부분 시신을 먼저 찾았을 당시에, 군인들이 자신을 막아 세웠다고 전했다. 그는 “군인들은 그것을 보면 안 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나는 아이들에 대해 모든 것을 알아야 하는 아빠다. 매장되기 30분 전에 매장지에 도착해 시신을 넘겨받았지만 신원을 확인할 수가 없어 유전자 검사를 통해 신원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그리고 3주 전, 그는 아들의 머리를 찾았다는 연락을 받았다. 그는 “신베트(이스라엘 첩보기관)가 하마스 대원들을 심문하는 과정에서, 한 대원이 참수한 머리 시신을 1만 달러(약 1340만원)에 팔려고 했다는 진술이 나온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기갑 여단과 연합한 특수부대가 가자지구와 팔레스타인 광장의 아이스크림 가게로 들어가는 것을 봤다며 “그들이 어디에 시신을 보관하고 있었는지 알게 됐다. 더플백 안에는 테러범들의 서류와 테니스공, 그리고 내 아들의 머리가 있었다”고 했다. 아이스크림 가게 냉동고 안에 시신들을 보관하고 있었던 것이다.
남은 뼈에서 DNA와 치아 검사를 통해 아들의 머리라는 것을 확인했다는 데이비드는 “그곳에서도 학대가 있었던 것 같다. 랍비들과 함께 남은 아들의 머리를 묻었다”고 했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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